[이구동성] 디아블로3 예약구매… ˝뭘 사야하지?˝

전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디아블로 3’ 의 일반판 패키지 예약판매가 오늘(13일)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에 입맛만 다시고 있던 국내 베타테스트까지 발표되었죠. 이제 비로소 ‘디아블로 3’ 가 출시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바로 어제(12일), ‘디아블로 3’ 의 국내 유통을 맡은 손오공은 ‘디아블로 3’ 일반판 패키지의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를 발표했습니다. 예약 구매자들은 5월 15일 당일 ‘디아블로 3’ 정품 패키지를 배송받을 수 있으며, 선착순 10,000명까지 샌디스크 4GB USB가 증정된다고 합니다. 추첨을 통한 상품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속이 편하니, 사실상 예약 구매 패키지 구성은 이게 전부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이번 예약판매 구성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한정판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일반 패키지 예약판과 디지털 패키지의 비교죠. 먼저 국내의 한정판 패키지 구성품은 아트북, 사운드트랙, 디아블로 해골 모형과 영혼석디자인의 4GB USB,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 ‘스타크래프트’ 인게임 아이템 등이 제공됩니다. 가격이 99,000원으로 다소 비싸긴 하지만, 몇 년동안 ‘디아블로 3’ 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 있어서는 이 정도 구성은 되어야 길고 길었던 지난날을 보상받는 기분이 느껴질 듯 합니다.

한정판의 경우 예약구매 없이 발매 당일 오프라인 매장(대형마트 등)을 통해서만 판매될 계획이기 때문에, 가게 앞에서 며칠 전부터 줄을 서겠다는 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재기 방지를 위해서라는데요, 이에 대해 대다수의 팬들은 “우리동네 홈플러스에서 팔면 바로 사야겠다.”, “홈플러스 앞에 줄서야하나?” 라며 한정판을 반기는 반응을 보였지만, 게임메카 ID giradin는 “뭐 사재기 할사람은 오히려 더 사기 쉬운 구조죠. 품절됐다던 워크래프트3 한정판도 발매 1년 뒤에 안산 이마트에서 수십개 쌓아놓고 팔던데… 사재기를 방지하려면 개인당 인증과 개수제한을 강화해야지 엉뚱하게 사재기 하기 더 쉬운 마트들에 풀어버리더군요. 사재기 방지는 핑계고 실제로는 국내 유통사인 손오공과 계약한 3대 마트의 매출 증가가 목적인 듯 합니다.” 라고 지적했습니다.

▲ `디아블로3` 한정판 상품 구성

한편, 디지털 패키지와 일반판 예약구매를 비교하는 유저들도 있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낮은 확률을 뚫고 경품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 일반판 예약구매로 인한 특전은 4GB USB 메모리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디아블로 3’ 컨셉이 아닌 일반 제품이죠. 물론 간편하고 빠르게 구매해서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패키지 대신 일반판을 선택한 유저들은 대부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게임 타이틀(전시도 가능한)을 중요시 여기겠지만, 그래도 예약구매 특전 치고는 뭔가 허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디지털 패키지를 원하는 유저들 또한 디지털 패키지가 왠지 가장 썰렁한 구성인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발매와 동시에 설치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빼면 디지털 구매에 대한 아무런 특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게임메카 ID 아아오이 님은 “디지털 예약구매자들의 특전은 뭐요? 당최 손해보는 느낌이야.”, 예술소녀a 님은 “디지털구매자 진짜 손해보는 느낌인데.” 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아니 한시라도 빨리 ‘디아블로 3’ 를 즐기고 싶다면 디지털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겠지만, 택배가 오기까지 몇 시간만 참으면 DVD 패키지와 적으나마 특전 물품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메카 ID AngelLove 님의 “디지털 구매자는 15일에 누구보다 먼저 할 수 있다는 거? 솔직히 패키지 특전이라 해 봐야 쓸데없는 상자랑 씨디가 다인데요. 뭐 선착순 안에 들면 약 5천원정도 되는 USB 정도? 대박터져서 컴퓨터나 마우스 걸리면 모르겠지만…” 이라며 굳이 디지털 구매가 손해보는 것이 아님을 역설했습니다. 사실 게임 패키지에 대한 수집욕이 없는 유저들은 디지털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편하고 빠르죠. 뭔가 의미있고 풍성한 구성품을 원한다면 한정판을 사면 되는 것이고, DVD와 USB가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예약하면 되겠죠. 단지 게임을 누구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오는 23일 시작될 베타테스트에 미리 응모하고 발매일에 맞춰 디지털로 구매하면 됩니다. 결국 선택은 유저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