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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VR과 소니, 추구하는 '가상현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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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이하 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각시킨 오큘러스VR.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VR 시장에 뛰어들도록 기름을 부은 소니. VR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회사지만, 지향점은 달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5'의 세 번째 날이 밝았다. 이날 진행됐던 수많은 강연 중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오큘러스VR(이하 오큘러스)와 소니의 VR 세션이다.

소니와 오큘러스 모두 각자 현재 개발 중인 VR기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러나, 방향은 확연히 달랐다. 오큘러스는 PC에서 모바일까지 VR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면, 소니는 완전히 ‘게임용 VR’에 집중했다. VR 분야에서 묘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두 회사가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 'The Dawn of Mobile VR' 강연을 진행한 오큘러스 존 카멕 CTO

추구하는 바가 다른 만큼, 강연 세부 내용에도 차이가 있었다. 오큘러스 존 카멕(John Carmack) CTO는 오큘러스가 PC전용 VR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로 출발했지만, 향후 VR이 적용될 분야는 무궁무진하기에 ‘게임’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VR은 실제가 아닌 것을 진짜처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같은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졌다”며 “삼성과 함께 출시한 ‘기어VR’도 그 확장성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테스트해보고자 도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니 재팬 스튜디오 니콜라스 두세(Nicolas Doucet) 프로듀서는 ‘프로젝트 모피어스’와 ‘듀얼쇼크 4’를 게임에 접목하면 어떤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듀얼쇼크 4의 터치패드를 사용해 문을 열고, 물건을 집고 던지는 등 다양한 방법의 콘트롤을 시연했다. 즉, 모피어스는 더할 나위 없이 게임에 적합한 VR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 'Beyond Immersion-Project Morpheus and Playstation' 세션의 연사
소니 재팬 스튜디오 니콜라스 두세 프로듀서

두 회사가 돌연 태세를 바꾼 건 아니다. 본래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콘텐츠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유지하기 위해 PC와 모바일용 하드웨어를 개발한다는 입장이었고, 소니는 모피어스 발표 당시부터 PS4 전용이라는 점을 못 박았다. 다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양사의 경쟁 구도가 여러 업체들이 VR시장에 뛰어들도록 영향을 끼쳤고, 규모가 커지는 데 일조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GDC 2015을 계기로 두 회사의 행보는 더욱 달라질 전망이다. 소니는 2016년 중 모피어스를 출시할 계획이며, 오큘러스는 ‘기어VR 2’를 조만간 내놓는다. 단, 오큘러스 리프트의 소비자 버전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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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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