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GSL에는 총 5명의 해설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스타1` 선수 출신 해설은 이주영 해설과 박대만 해설, 단 2명이다. 2004년 `스타1` 선수로 데뷔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박대만은 공군 에이스에서 제대한 후, 작년 9월 4일 GSL을 통해 색다른 분야, 게임해설에 첫 발을 딛었다.
선수 생활을 몸으로 체험한 탄탄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청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해설로 종종 논란의 도마에 오르며 힘든 성장 시기를 거쳤다. 그러나 그는 팬들의 질타에도 지적받은 부분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극복하는 끈기를 버텼다. 여기에 자신만의 해설 스타일을 구축한 박대만은 결국 팬들의 칭찬을 받는 게임해설자로 거듭났다.
고된 번데기 시기를 벗어나 빛나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박대만, 게임메카는 21일 코드 A 결승 중계를 위해 미리 현장에 자리한 박대한 해설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계획 및 포부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게임 해설자란 어떠한 직업인가?
박대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렵다. 해설로써,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해설에서 말실수를 해서 선수가 상처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실책을 줄이기 위해 항상 지난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문제점을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얼마 전 여장을 하고 패러디 CF에 등장해서 화제가 됐다. 촬영에 어떤 심정으로 임했는가?
박대만: 스스로 자처해서 한 일은 아니다. 지난 결승부터 선보인 CF 패러디 영상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는데 팬들에게 보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기획한 것이 `여장’이었다.
이 기회에 해설자 박대만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시청자에게 허물없이 다가가기 위해서, 이미지 관리는 포기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촬영 후엔 ‘아 정말 해설에만 몰두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여자 친구가 엄청난 미인이라고 소문났는데 정말인가?
박대만: 미인에 대한 척도는 시대와 장소, 개인 취향에 따라서 모두 다르지만 내 눈에는 정말 최고로 아름답다.
이주영 해설과는 공군 입대 시부터 같이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설자가 아닌 사석에서의 친분은 어느 정도인가?
박대만: 이주영 해설은 나의 오랜 친구이며 공군 에이스 시절 막내 생활을 1년 넘게 같이 한 전우다. 그래서 사석에서 허물 없이 지내고 있다. 촬영이 끝나고 함께 가끔 술자리라도 갖고 싶지만, 이주영 해설의 집이 용인이라 여유 시간이 잘 나지 않아 아쉽다.
데뷔 초, 게임해설자라는 직업에 적응하기 상당히 어려워했다고 알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박대만: 현장에서 자주하는 실수가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말할 타이밍을 재고 있다가 놓치게 되면 더듬는 것이다. 또다른 한 가지는 해설자인 내가 직접 경기하는 선수보다 게임에 몰입해 버리는 경우다. 이렇게 되다보니 해설자이기 보다 한 명의 관전자로 전락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우선 게임을 완전히 파악해야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래더 게임을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은 최상위 래더인 마스터리그에 올라가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집에서는 방송을 틀어놓고 혼자 말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발음과 발성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활력소 삼아 더욱 분발하고 있다.
최근 인기가 부쩍 상승한 것 같은데 피부로 느끼고 있는가?
박대만: 해설을 처음 했을 때, 너무 못해서 조금만 나아져도 커뮤니티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낸다. 사실 해설 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머리 속에서 생각했던 것이 잘 이어지지 않아 스스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GSL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는 무엇인가?
박대만: 얼마 전 있었던, 이정훈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꼽고 싶다. 3세트 중 2개가 엘리전 양상으로 가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정훈 선수는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이는 평소 래더를 통해 엘리전을 많이 경험해 본 이정훈 선수의 상당한 연습량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테란의 정점에 서 있는 이정훈 선수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인 이윤열 선수도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선수 시절 주 종족이 프로토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토스가 상향된 1.2.0 패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대만: 프로토스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반가운 패치이다. 하지만 프로토스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프로토스의 버프가 아니라 테란의 너프였다. 프로토스는 조합을 갖추면 강한데 그 전 타이밍까지 테란의 러쉬를 실책 없이 막아내야 한다는 한계점을 안고 간다. 따라서 프로토스는 테란에 비해 실수가 혀용되지 않는 종족이다.
이번에 패치된 불사조는 선수들의 연습량에 따라 다양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송 경기에서 꺼내들 카드로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본다.
지난 8강 경기에서 조나단 선수가 제기한 `방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대만: 우선 그 문제는 선수들이 현장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조나단 선수가 알고서 막았다고 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재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어셋과 헤드셋을 함께 쓰는 것을 불편해하고, 사운드커튼(부스 내부의 시끄러운 음악)이 너무 커서 오히려 게임의 사운드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선수의 요청이 있어서 소리를 조절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귀맵` 사태를 계기 삼아 부스의 자체 방음을 강화하고 이어폰과 헤드셋을 귀를 완전히 덮는 스타일로 교체했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GSL 공식 맵 중, `델타 사분면`과 `전쟁 초원`은 테란의 날빌(5분 이내 승부를 내는 초반 전략)이 너무 자주 발생해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기사도 연승전에서 방송에 사용할 신 맵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 사용할 맵은 날빌 사용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구성되는가?
박대만: 현재 정규 리그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큰 맵들을 사용하게 된다. 크기가 큰 만큼 각 진영 간의 러쉬 거리가 멀어 경기의 극초반 날빌 시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맵이 크면 경기가 장기전으로 늘어져 시청자들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 그래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 진행이 가능한 맵을 사용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래더 프로필을 통한 전적과 전략 노출에 대해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박대만: 이 부분은 래더에서 치른 경기 내용이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의 배틀넷 래더 시스템은 게이머의 계정 프로필을 통해 치렀던 경기를 살펴볼 수 있다. 때문에 프로게이머로서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략 노출을 꺼려하기 때문에 자신의 본인 계정으로는 제대로 된 연습을 아예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이의 아이디를 빌려 사용하거나 하는 실정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GSL에 참가하는 프로 선수들에게는 블리자드가 대전 기록 검색이 불가능한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준영, 채정원 해설과 이현주 캐스터는 트위터를 운영 중인데, 본인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대만: 아직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그 때부터 해볼 생각이다.
해설자 박대만으로서 2011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박대만: 프로게이머의 최종 목표가 우승인 것처럼 해설인 나 역시 결승 무대에서 해설을 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자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목표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머리에서 생각한 해설 내용이 자연스럽게 술술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GSL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e스포츠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박대만: 내가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가 없었다. 그래서 리그를 뛰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GSL은 한 달에 한 번씩 대회가 개최된다. 게이머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다. 만약에 전 시즌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하더라도, 다음 달에 열리는 리그에서 재도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부에서 ‘스타크래프트’과 비교해서 흥행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스타크래프트I’의 대회 초기와 비교해 본다면, 나쁘지 않다. 현재 세 번의 오픈 시즌과 정규리그를 진행하며 많은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들도 선전 중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GSL의 흥망여부를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항상 걸림돌이 되어왔던 종족과 맵 밸런스 문제는 패치가 거듭될수록 점차 나아질 것이다. 우리 중계진과 곰티비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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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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