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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병아리 캐스터 `환 브라더스`, 스타2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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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L의 신입 캐스터, 이인환 캐스터(좌)와 서경환 캐스터(우)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스타2 팀리그, GSTL은 fOU의 박현우, 슬레이어스의 문성원 등, 유독 신예 선수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새로운 스타 탄생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GSTL에는 성실하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는 숨은 신예가 2명 더 있다. GSL의 새로운 중계진으로 자리한 이인환, 서경환 캐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름 뒤에 둘 다 ‘환’이 들어가 곰TV에서 ‘환 브라더스’라 불리는 그들은 새해부터 본격적인 캐스터 활동을 시작했다.

GSL의 캐스터를 맡을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그래텍은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으며, 원래는 1명만 선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캐스터의 실력이 막상막하에다가 개성이 뚜렷해 2명 모두 뽑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인환 캐스터는 침착하고 진중한 매력이 있는 반면, 서경환 캐스터는 재기 넘치고 나긋나긋했다.

캐스터로 활동하기 전에는 어떠한 일을 했으며, 게임 캐스터라는 독특한 직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인환 캐스터: 대학 졸업 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시 다듬어 놓은 표준어 사용 및 발음/발성법이 중계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스타2’의 전신인 ‘스타1’은 물론, ‘커맨드 앤 퀀커: 레드 얼럿’, ‘킹덤 언더 파이어’, ‘워크래프트3’ 등 다양한 RTS 장르 게임을 즐겨 했는데 마침 게임 캐스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발견한 것이다. 쉽게 말해 게임을 좋아하던 방송지망생이라 할 수 있다.

서경환 캐스터: 입사하기 전에는 쇼 호스트로 일했다. 헬스 기구와 각종 건강식품, 전자제품 등 여성용 속옷을 제외한 모든 것을 팔아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 호스트는 제품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재치 있는 멘트를 구사해야 하는데, 이러한 경험이 중계를 좀 더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노하우로 쌓였다.

오디션을 볼 때도 이러한 기지가 발휘되었다. 당시 실제로 경기를 중계해보는 시험을 봤는데 해병이 벤시를 잡는 장면을 보고, ‘해병 총구에 불 붙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 멘트에 강한 인상을 받아 심사위원들이 나를 뽑은 것 같다.

데뷔 전, 선수에게 직접 ‘스타2’를 배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어떤 선수에게 도움을 받았으며, 게임을 공부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이인환 캐스터: 선수와 감독은 물론 선배 해설위원이 입사 때부터 따뜻하게 잘 이끌어주었으며, 평소 ‘스타1’을 즐겨 한 탓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공성전차(시즈탱크)’, ‘암흑기사(다크템플러)’와 같이 영문에서 한글로 명칭이 바뀐 유닛의 이름이 쉽게 입에 붙지 않아 초반에 좀 고생했다.

좀 더 정확한 중계를 위해 ‘스타2’를 직접 플레이하며 몸으로 익히기도 한다. 지금 골드리그에 올라와 있는데 가끔 다이아리그의 선수도 누를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경환 캐스터: 입사 초기에 슬레이어스의 조명환 선수와 fOU의 김태엽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때 맺은 인연 덕에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뛰는 사람과 긴밀하게 교류하면 유행하는 빌드나 최신 트랜드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좋다.

 ‘스타2’ 역시 또 다른 교류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실버리그에 머물러 있는데 손이 느려서 그 이상 올라가기 어렵다. 예전에 조나단 월시 선수가 경기 전, 동전을 손가락 위에 올려놓고 굴리는 것을 목격했는데, 게임하기 전 그렇게 해보니 실제로 손이 풀리더라. 그래서 지금도 자주 애용하고 있다.

말을 업으로 삼는 만큼 꼼꼼하게 목 건강을 챙길 것 같다. 자신만의 목 관리 노하우를 알려달라.

이인환 캐스터: 특별한 비법은 없고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푹 쉰다. 헬스장을 다니거나 운동을 꾸준히 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서경환 캐스터: 노래방에 가서 고음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 등, 항상 목 상태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시사철 가습기를 틀어놓고 자며 조금이라도 감기기운이 있으면 약을 꼭 챙겨먹는다. 겨울에는 수건을 목에 감고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목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한다. 이 외에도 보신탕, 흑마늘, 홍삼 등 건강식을 챙겨먹는다.

이인환 캐스터: 그러고 보니 보신탕을 잊고 있었다. 일이 끝나면 서경환 캐스터와 보신탕을 먹으러 간 적이 많다.

서경환 캐스터: 특히 월급을 받은 날은 꼭 이인환 캐스터와 보신탕 식당으로 직행한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에너지 소모가 극도로 심해 몸 보신이 중요하다.

이인환 캐스터: 건강은 잃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게임메카 독자 분들도 바쁜 일상 중, 자신의 몸을 챙기는 일을 소홀히 여기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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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목 건강을 철저하게 챙기는 이인환 캐스터(상)과 서경환 캐스터(하)

중계에서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각각 어떠한 역할을 담당하는가?

이인환 캐스터: 경기 상황을 깔끔하고 정확하게 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진행 양상을 전망하는 해설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해설위원에 비해 전문 지식이 부족한 캐스터가 방향을 잘못 잡은 예상을 제시할 경우, 혼동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서경환 캐스터: 해설위원이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유연하게 말을 이끌어내는 일과 관중의 흥을 돋우는 것도 캐스터의 역할이다. 선수 혹은 감독과 친분을 쌓고 평소 근황이나 게임에 관련한 신규 정보를 캐치해 색다른 재미 요소로 관중에게 던져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재 5명의 해설과 GSL을 중계하고 있는데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

서경환 캐스터: 개인적으로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황영재 해설의 경우, 10년간 e스포츠 해설에 종사한 경험을 토대로 재미와 내실, 2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가끔 내가 실수로 잊고 넘어간 부분까지 해설에 녹여 설명하는 꼼꼼한 면모까지 있다. 지난 1월에 황영재 해설과 ‘기사도의 스타챌린지’를 진행했는데, 그 때의 감동과 재미를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이인환 캐스터: 황영재 위원은 ‘스타2’라는 게임 자체를 매우 잘 알고 있어 캐스터들이 화두만 잘 던지면 가장 질 좋은 해설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 평가한다. 그를 포함한 5명의 해설 모두 스타일과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영 해설은 매우 침착하며 박대만 해설은 상당히 예리하다.

서경환 캐스터: 에너지가 넘치는 중계로 유명한 채정원 해설은 타 중계진이 긴장하거나 실수하면 따뜻하게 챙겨준다. 그리고 특유의 여유 있는 모습이 같이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완시킨다. 상황 판단 능력 역시 뛰어나서 그가 승리 가망이 거의 없다고 예측하는 선수는 거의 패배를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안준영 해설은 중계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맛이 있다.

2달 간의 중계를 거치며 실력과 인기가 상향곡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있다. 이를 실감하는가?

이인환 캐스터: 지금까지 한 중계 중 만족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내 실력은 많은 인기를 얻을 만큼 높지 않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실력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서경환 캐스터: 키가 189cm인 덕분에 ‘거신 캐스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런 것이 바로 인기의 표식이 아닌가 싶다. 개인 e메일로 편지를 보내는 분들도 있는데 나를 응원하는 글을 볼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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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cm에 육박하는 우월한 키로 `거신 캐스터`라는 별명을 얻은 서경환 캐스터

GSL의 차기 시즌이 오는 21일 개막한다. 신규 맵의 추가로 프로토스의 강세가 예상되는데, 전문 중계진으로써 다음 대회의 양상을 예측한다면?

이인환 캐스터: 이번에 추가되는 맵은 기존 래더 맵에 비해 매우 광활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공방이 펼쳐지는 난전 형태의 경기가 많이 등장할 것이다. 프로토스의 강세에 대해서는 선수마다 의견이 달라 확답할 수 없다.

지난 GSTL에서 올킬(승자연전방식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를 홀로 모두 쓰러뜨리는 것)을 달성하는 등 막강한 실력을 과시한 코드 A의 박현우 선수가 이번 시즌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리라 짐작한다. 그가 코드 S에서 탈락한 당시, 심정을 물었었는데 20살도 안 된 그 어린 선수가 슬픈 기색도 없이 바로 다음 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해 놀란 바 있다.

서경환 캐스터: 박현우 선수 외에도 새롭게 주목할만한 선수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박준 선수는 지난 코드 A를 통해 다양한 빌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공격형 테란을 구축했다. ‘투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성준 선수 역시 시선을 잡아 끄는 인물이다. 대부분의 팬들이 그의 강렬한 공격에 주목하는데, 사실 그는 운영에도 일가견 있는 선수다. 여기에 전장이 넓은 신규 맵이 그의 기동성이 살아있는 스타일에 힘을 실어주리라 전망한다.

타 e스포츠 종목에 비해 ‘스타2’가 갖는 매력은 무엇이며, 이 종목의 캐스터로서 갖춰야 할 역랑은 어떠한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인환 캐스터: ‘스타2’는 어느 정도 전략이 정형화된 ‘스타1’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 가능성이 실체화되는 날 ‘스타2’ 그리고 GSL의 인기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도 선수들은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따라서 평소 선수 및 감독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규 전략 및 빌드에 대한 정보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경환 캐스터: ‘스타2’는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이기 때문에 용병술과 같은 전략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하다. 캐스터의 본업인 정확한 상황 전달 능력은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이다. 거신, 공허포격기, 울트라리스크 등 대형 유닛들이 많이 등장하는 ‘스타2’는 타 종목보다 보는 재미가 살아있어 게임을 몰라도 관전하는 사람으로부터 탄성을 이끌어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GSL 팬들에게 어떠한 캐스터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인환 캐스터: 특정한 스타일을 만들기보다는 팬들과 함께 오래가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 중계 스타일이 너무 강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방송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위험성이 다분하다.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유연한 진행으로 질리지 않는 캐스터로 자리하는 것이 목표다.

서경환 캐스터: 기본적인 상황 전달 능력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한 관중도 경기를 재미있게 관전하도록 유도하는 중계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온게임넷의 전용준 캐스터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그의 진행을 들어보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열정과 혼이 묻어나며, 그 뜨거운 기운이 관중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게임메카 독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인환 캐스터: 나를 포함한 곰TV 관계자 모두는 팬들과 소통하는 열린 태도로 GSL을 운영하고 있다. 어떠한 평가라도 달게 받을 자세가 되어 있으니 발전적인 방향의 비판과 따뜻한 격려 많이 보내주시길 바란다.

서경환 캐스터: 누가 봐도 ‘재미있다’라고 평가하는 중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갑자기 피는 꽃보다 서서히 봉오리를 벌리는 꽃이 더 아름답듯 일취월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GSL은 선수와 감독, 우리 중계진과 팬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대회다. 21일 개막하는 차기 시즌에도 뜨거운 관심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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