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버스터가 개발하고 윈디소프트가 서비스하는 MMORPG ‘헤바 클로니아’는 지난 2009년 12월 공개 서비스(OBT)를 실시했던 ‘헤바 온라인’과 동일한 게임이다. 당시 오픈 첫 날 동시접속자 1만 3천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헤바 온라인’은 유저를 QA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벌였으나 콘텐츠 부족, 버그 발생, 직업별 밸런스 붕괴 등 전반적으로 단점이 노출되면서 결국 9개월 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윈디소프트와 플레이버스터는 ‘헤바 온라인’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콘텐츠를 대거 추가한 리뉴얼 버전을 대만, 일본에 선보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고무된 이들은 다시 한 번 국내 유저와 호흡하기 위해 ‘헤바 온라인’을 갖고 돌아왔다. ‘헤바 클로니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한 ‘헤바 온라인’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게임메카는 개발사 플레이버스터의 김문규 PD와 윈디소프트 송은경 대리를 만났다.
8개월 만에 게이머 앞에 다시 서게 됐다. ‘헤바 클로니아’는 ‘헤바 온라인’과 무엇이 다른가?
김문규 PD: 모두가 알다시피 ‘헤바 클로니아’는 ‘헤바 온라인’의 리뉴얼 버전이다. 당시 ‘헤바 온라인’은 장기 서비스가 힘들 것이라 판단하여 과감하게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리고 게임 전반적으로 재점검 및 콘텐츠를 보강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개발한 것이 바로 ‘헤바 클로니아’다.
작년 9월에 대만, 올해 2월 일본에서 ‘헤바 클로니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해외 유저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래서 다시 국내에 자신있게 오픈해도 될 것으로 생각하여 이렇게 돌아오게 됐다.
새로 오픈하는데 굳이 ‘헤바’라는 이름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문규 PD: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헤바’는 따뜻한 MMORPG다. 이처럼 ‘헤바’는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있었으나 밸런스, 시스템 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개선하면 ‘헤바’만의 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새로 시작하기 전에 이름에 대해 공모전을 한 바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헤바’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린다는 의견을 줘서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헤바’만의 콘텐츠인 ‘클론’을 강조하기 위해 ‘클로니아’라는 단어를 붙여서 ‘헤바 클로니아’라는 이름이 완성되었고 현재 사용 중이다.
▲ 따뜻한 분위기의 `헤바 클로니아`
국내에서 경험을 쌓고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헤바’는 정 반대다.
김문규 PD: 국내 온라인 게임 유저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설프게 내놔봐야 어필은 커녕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는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예상과 달리 해외 서비스 준비 및 게임 완성도 작업이 오래 걸려서 이제서야 오픈하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헤바 클로니아’가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일종의 ‘비기’가 있는가?
김문규 PD: 다른 MMORPG보다 캐주얼틱하고 편안해 보이며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헤바’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리고 ‘헤바 클로니아’는 유저들이 좋아하는 이른바 ‘검증된 콘텐츠’를 많이 갖춰서 게임이 지루하지 않다. 단순히 레벨업, PVP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클론 수집, 인스턴스 던전 도전, 업적 수행, 퀘스트 등 해야 할 것이 풍부하다. 얼핏 보면 캐주얼 게임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코어한 게임이 바로 ‘헤바 클로니아’다. 이런 점이 ‘헤바 클로니아’가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비기’가 아닐까?
‘헤바 클로니아’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문규 PD: 콘텐츠와 시스템적인 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다만 대만은 오픈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유저 레벨이 높고 콘텐츠의 양도 많다.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테스트를 많이 했고, 국내 버전은 레벨과 밸런스에 맞게 콘텐츠를 재조정했기 때문에 완성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헤바 클로니아’는 비공개 테스트(CBT) 없이 곧바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것이다.
▲ `헤바 클로니아` 홍보 모델 인기 아이돌 그룹 `티아라`
일본에서는 GONZO가 제작한 헤바 애니메이션 ‘꿈속에서의 권유’편 티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색다른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있는가?
송은경 대리: ‘헤바 온라인’ 때에는 게임 타겟이 저연령층 유저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실제 유저는 20, 30대가 매우 많았다. 그래서 ‘헤바 클로니아’는 예전과 달리 저연령층이 타겟이 아닌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티아라’를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경품도 20, 30대 취향에 맞춰 준비했다. 런칭 직전에는 실제 대학생과 직장인 대상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국 대학교와 지하철 등에 포스터 및 현수막을 걸어 ‘헤바 클로니아’를 홍보할 것이다.
현재 대만과 일본에서 ‘헤바’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가?
송은경 대리: 대만은 누적 가입 인원이 50만을 넘었다. 곧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라 다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현지 퍼블리셔인 게임온이 주력 타이틀로 밀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일본 유저들은 국내 유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구입하는 등 아이템 수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매출이 높다.
▲ 헤바 클로니아 일본 버전 `쿠로네코 온라인`
기존 ‘헤바 온라인’을 즐겼던 유저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송은경 대리: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기 전에 과거 ‘헤바 온라인’에서 길드를 이끌던 길드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유저 간담회에 참여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헤바 클로니아’가 오픈한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기존 유저에 대한 보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렇다면 기존 유저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송은경 대리: 기존 유저는 다음 달 2일과 3일에 있는 패밀리 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고 닉네임 선정권을 갖는다. 그리고 먹자 펫인 ‘카이 주니어’를 받을 수 있으며 과거에 결제했던 금액을 이벤트 캐쉬로 돌려준다. 사실 서비스를 중단할 때 결제했던 캐쉬를 100% 환불 처리한 바 있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또 돌려드리기로 했다. 물론 해당 금액만 드리는 것이 아니라 5천 캐쉬를 더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헤바 온라인’의 캐릭터는 초기화되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패밀리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테스트 이후 초기화되는가?
김문규 PD: ‘패밀리 테스트’는 일종의 Pre-OBT로 보면 된다. 시간 제한도 없고 데이터가 그대로 정식 서비스로 이어진다. 만렙은 29레벨이며 ‘패밀리 테스트’가 끝나면 잠시 텀을 가진 뒤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 캐주얼하지만 할 게 많은 게임이 바로 `헤바 클로니아`다
정식 서비스의 만렙은 얼마인가?
김문규 PD: ‘패밀리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29레벨이다. 다만 서비스 오픈 1주일 뒤에 월드 하나가 추가된다. 처음부터 최고 레벨을 높게 설정하면 먼저 시작한 유저와 이후에 시작한 유저 사이에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게임을 즐기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대한 유저들이 자기 레벨에 맞는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콘텐츠는 하루 2, 3시간씩 즐기는 유저가 10달 정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 놓은 상태다.
유저 간담회에서 신규지역 설원, 하우징, 클론배틀, 신규직업 소환사 등을 공개했다. 이 외에 준비한 콘텐츠가 있는가?
김문규 PD: 유저 혼자 들어가서 죽을 때까지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도전 인스턴스 던전’과 최대 40명의 유저가 한 필드에서 몰려오는 적과 싸우는 ‘돌발탐험대’, 확률에 따라 보상이 높은 ‘황금 인던’이 열리는 ‘황금 인던 시스템’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자잘한 콘텐츠와 이벤트,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 유저의 특성 상 콘텐츠 소화 속도는 개발자의 예상을 웃돌 것인데 이에 대한 대처는 준비되어 있는가?
김문규 PD: 하드코어 유저를 위한 콘텐츠로 클론배틀과 PVP, 전장, 길드 레이드 등을 준비했다. 레벨 업 뿐 아니라 아이템 파밍, 랭킹 경쟁 등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단, 필드 PK는 지원하지 않는다.
▲ 다양한 콘텐츠로 지루하지 않게 했다
해킹 및 오토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었는가?
김문규 PD: 대만에서 이에 대한 문제가 몇 번 발생했기 때문에 대응하는 데이 문제가 없다. 국내에서는 해킹 전문 회사와 협의 하에 필터링을 하며 OTP 역시 적용한다. 오토에 대한 대처 방안도 마련 중이다. 오토 프로그램을 시스템 내에서 직접 찾아 페널티를 주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헤바 클로니아’에는 음성 채팅 시스템 등 부가적인 시스템이 있는가?
김문규 PD: 음성 채팅은 없으나 재미있게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는 이모티콘과 이모션 등을 적용했다. 그리고 현재 개발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먹자 펫이나 클론이 독특한 음성으로 유저에게 말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를 앞둔 각오를 듣고 싶다.
김문규 PD: 많이 준비했으니까 다시 찾아오셔서 즐겁게 플레이해 주시고 냉철한 비판, 불만 등을 가감없이 말씀해주길 바란다. 기대에 부응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송은경 대리: 솔직히 예전에 런칭했던 게임이라고 부각이 되는 것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히 ‘헤바’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유저가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새로운 유저 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기대 바란다.
▲ 플레이버스터 김문규 PD(좌)와 윈디소프트 송은경 대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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