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대` 맞이한 이영호, 그의 업적은 현재진행형!

▲ 우승 트로피에 키스 세리모니 중인 이영호

이영호의 화려한 `황금시대`가 열렸다!

6월 11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진 ABC 마트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김명운을 상대로 3:0 압승을 거두며 우승을 달성했다. WCG 우승의 상징인 금메달과 온게임넷의 `스타1` 개인리그 3회 우승의 심볼 `골든 마우스`를 보유한 이영호는 이번 ABC 마트 MSL을 통해 대회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뱃지를 선사받는다. 말 그대로 `스타1` e스포츠 안에 있는 모든 `금`을 쓸어담은 것이다. 관계자 및 팬들은 이영호가 최초의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칭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룬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

▲ ABC 마트 MSL 우승을 통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영호

금메달과 골든 마우스, 그리고 금뱃지를 동시에 보유한 이영호는 실력은 물론 커리어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종병기`로서의 입지를 더 단단히 굳혔다.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눈앞에 둔 이영호는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금뱃지`에 대한 욕심을 잠시 접고 이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욕심이 안 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에 신경써 괜히 긴장하면 오히려 경기를 망치게 된다. 여태까지 멘탈 하나로 버텨왔다. 오직 승리만을 생각해야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오늘 경기에서 이영호는 집중을 위해 경기석 조명을 어둡게 조정하는 등, 엄청난 승부욕을 드러냈다.

▲ 경기가 끝난 후에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이영호

더욱 주목할 점은 이영호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열리는 큰 무대는 오는 8월 6일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통합 결승전이다. 이영호의 소속팀 KT 롤스터는 이번 프로리그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추후 활약 여부에 따라 상해 결승에 오를 기회를 확보했다. 이영호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상해에서 열리는 프로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키고, 꼭 MVP를 받고 싶다."라며 곧이어 펼쳐질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 ABC 마트 MSL 결승전은 블리자드와의 `스타1` 정식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뒤 펼쳐진 최초의 결승이다. 온게임넷은 지난 2010년 진행된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통해 블리자드와 지적재산권 계약을 맺고 대회를 진행한 바 있지만 MBC 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ABC 마트 결승전은 3년 간 묵은 `스타1` e스포츠 지적재산권 문제를 훌훌 털어버린 양사의 협력 관계를 큰 무대에서 드러내는 뜻 깊은 자리로 남았다.

▲ 우승 후, 승자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이영호

이영호는 이번 결승전을 준비하며 "팔이 부러질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으니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3,4판 정도 경기를 하면 손이 시려올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종일관 김명운을 찍어 눌렀다. 한 발 빠른 변칙적인 바이오닉/발키리 타이밍 러쉬로 1세트를 수월하게 따낸 이영호는 이어진 2세트에서 김명운의 4번째 가스 멀티 확보를 끝까지 저지하고, 벌커 게릴라로 일꾼 타격을 입히며 김명운이 자신의 장점인 중장기전 운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가장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3세트에서 이영호는 상대 김명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맵을 반으로 갈라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와중, 김명운은 이영호의 전진 탱크 라인에 병력을 허무하게 잃으며 빈틈을 보였다. 이에 이영호는 전진 배치된 탱크와 벌처를 동원해 김명운의 잔여 유닛을 정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