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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업체의 반란을 꿈꾼다`,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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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am3 인터렉티브라는 회사가 있다.

이름만 놓고 보면 지각이 떠오르거나 시계 또는 스포츠 용품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 같다. 그런데 실상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란다. 각각 서로 다른 게임 업계의 일선에서 실무를 뛰다 의기투합하여 설립된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는 지난 7월 세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임직원 다 합쳐봐야 9명 남짓.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어렵사리 법인을 세우고 배를 곯아 가며 악착같이 사업 준비를 계획하는 이들. 사회적으로 많은 부와 명성을 쌓은 어느 대단한 사람들이 겪은 성공 스토리의 첫 장을 넘기는 것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성공했다.’라는 마지막 장을 덮기에는 현재 진행형인 이들이라 일단은 회사명만큼이나 특이하다 못해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왜?’ 라는 물음을 가지고 2일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의 최윤근 대표를 찾아갔다.


▲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 최윤근 대표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 회사명이 특이하다.

회사 로고를 자세히보면 game의 형상을 띄고 있다. 게다가 한번 들으면 잊지 않을 것 같아서 사명을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라고 지었다. 어차피 게임회사니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아이디어를 짜낸 끝에 정하게 되었다.


▲ 9와 3이 g와 E를 뜻하는 것이다

지인들과 회사를 설립하고 서비스까지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특별한 계기나 목적이 있었나?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낸 멤버가 5명이 있었다. 사실 회사 설립과 사업에 대한 준비는 1년 전부터 논의 되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올 초에 시작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솔직히 얘기를 하자면 혼자서 할 수 없었던(각자 회사에 있었을 때) 것을 우리가 뭉치면 할 수 있다라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추가로 그간 온라인 게임 업계를 봐오면서 안타까웠던 게임들을 다시 서비스 해보고자 하는 의지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 게임들은 사실 막 꽃 봉우리를 틔우기도 전에 서비스 운영의 미숙으로 무너진 게임들이 아닌가?

방금 얘기한 답변에서 사업과 서비스에 있어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회사 설립 멤버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며, 직원들 역시 타 게임회사에서 모두 경험을 쌓은 실무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간의 노하우로 정말 제.대.로 서비스 해보고 싶었다. 그 동안 쌓아온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를 통해 보다 유저와 가까운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신생 회사인 만큼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사업과 운영 서비스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 중 하나가 인지도인데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이나 방안이 있나?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한 거다.(웃음) 물론, 인지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난제들이 널려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서비스는 채널링 형태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고 대외적인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가지로 하고 있는데 일단은 우리 회사의 강점인 인맥 네트워크를 최우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젠에픽’이라는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 어떤 게임인가?

젠에픽은 KTH에서 이미 예전에 서비스를 했던 온라인 게임이다. 3D배경에 2D캐릭터로 되어 있는 게임인데 그래픽적인 특성 때문에 라그나로크의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시스템은 라그나로크와는 완전 다르다.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가 되었고 북미, 대만 등에서 서비스 중이며 이제 한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아홉시삼분 인터렉티브에서 CBT 예정인 `젠에픽`

‘젠에픽’이라는 게임이 2006년 당시 젠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OBT를 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 라그나로크의 표절 시비로 논란이 있었고 이 후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았나?

사실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알고 있고 또 서비스를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살펴보니 유저들이 해외에서 서비스를 하는 젠온라인을 하고 있더라 게다가 관련 커뮤니티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간에 게임을 즐기는 그런 게임을 서비스 해보고 싶었다. 젠온라인이 딱 그런 게임인 것 같더라. 우리가 생각하는 사업의 취지와 딱 맞는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순수하게 유저들과 함께 서비스를 하는 것. 또 앞서 얘기했던 그냥 사장된 게임을 가지고 일반 온라인 게임 회사처럼 틀에 박힌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모든걸 하고 싶었다.
수익을 내자면 차라리 근래 많이 서비스 되고 있는 류의 게임이 낫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는 정말 순수하게 서비스 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된 거다.

젠온라인에서 ‘젠에픽’으로 게임명을 바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람들이 알다시피 이미 한번 서비스 된 게임이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게임을 나타내고자 변경하게 됐다. 온라인 게임에서 에픽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친숙하기 때문에 게임명을 젠에픽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젠에픽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만약 ‘젠에픽’을 서비스 하면서 그라비티에서 표절시비를 가리려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당시에는 라그나로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슈가 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를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서비스를 할 것이고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유저에게는 피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젠에픽과 라그나로크는 별개의 게임이다.


▲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북미 등지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젠에픽`

‘젠에픽’의 서비스 일정이 본래 올 가을 CBT를 거쳐 하반기에 정식 서비스가 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11월에 첫 CBT로 연기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

회사 인원이 소규모이고 가장 어려운 점이 웹관련 전문가가 없었던 점이다. 내부 인원 문제가 가장 컸다.(웃음) 이미 CBT 준비는 마무리 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해외에서 서비스 중이라 컨텐츠에 대한 문제는 특별히 없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11월에 CBT를 하고 올해 안에 정식서비스까지 가는 것이다. 이번 CBT는 일반적인 CBT라기 보다는 일종의 유저 축제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놀아보는 노는 판으로 벌일 생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유저들이 놀 수 있는 그런 서비스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해외 서비스 중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판권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서비스를 할 때에도 똑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다.

젠에픽 외에 별도로 서비스 준비 중인 게임이 있는지?

일단 우리는 게임 포털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보드게임 등 여러 게임을 서비스 하기 위해 구상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별도의 게임을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저들에게 최대한 다가서려고 하는 것 같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타 게임 업체도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를 우선 시 한다고 하지 않나? 진짜 유저를 위한 서비스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맞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유저 즉 고객을 우선 시 하겠다고 늘 얘기 해왔다. 그런데 실상 서비스 진행을 살펴보면 다르지 않았나?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서비스함에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결과적으로 유저가 아닌 우리가 감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에 대한 부분도 우리가 감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소비자 보호법과 같이 이용자가 이용을 하다 문제가 발생이 되면 당연히 제공자가 그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실상은 안 그렇지 않은가? 뜬구름 잡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직접 그렇게 서비스를 하고자 한다. 우리가 뭉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시작을 하는 입장이라 누구를 위해 얘기를 할 위치는 아닌 것 같다. 같은 게임을 서비스 하더라도 우리가 서비스를 하면 ‘아, 저 회사가 서비스를 하면 재밌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게임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 재밌게 하는 회사가 되도록 할 거다.


▲ 우연일까? `젠에픽` NPC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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