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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주인공 제치고 마스코트 된 게임 속 ‘잡몹’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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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대다수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주인공 혹은 히로인 격 캐릭터다. 강렬한 이미지의 라이벌이나 악역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질 때도 있다. 가끔은 귀여운 파트너나 동반자 캐릭터가 메인에 나서기도 한다. 표지, 트레일러, 스크린샷, 아이콘 등에 끊임없이 얼굴을 비추며 게임의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스토리에서도 주요한 역할들을 독차지한다.

이러한 대세에 반기를 든 캐릭터들이 있다. 그것도 무려 ‘잡몹’ 으로 취급받는 이들이다. 다른 게임 같으면 엑스트라 취급도 못 받을 운명이었지만, 특유의 매력으로 주연 캐릭터들을 모두 제치고 게임의 마스코트로 우뚝 올라선 최고의 ‘잡몹’ 5인방을 모아 보았다.

TOP 5. 포링(라그나로크), 내가 바로 라그나로크다!

라그나로크 하면 바로 떠오르는 ‘포링’은 온라인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최하급 잡몹이다. 그러나 특유의 귀염뽀짝함으로 인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서비스 초기부터 게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우뚝 섰다. 이러한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지속돼, 십수 년간 게임을 즐겨 온 골수 유저들도 게임 스토리는 잘 모르지만 포링에 대해서는 종류와 특성 등을 줄줄 읊는 경우가 많다.

포링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라그나로크 스핀오프 작품 중에는 아예 포링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도 몇 개씩 나왔고, ‘포링 없는 라그나로크’로 불렸던 일부 게임은 ‘포링도 없는 게 어디서 라그나로크라고 까불어!?’ 라는 애교 섞인 비판까지도 받았다. 세계관을 전부 갈아엎고 SF나 현대 배경으로 개편한다고 해도 포링만 들어있다면 라그나로크로의 정체성은 유지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포링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제목에 건 외전격 게임들도 상당수 출시됐다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 포링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제목에 건 외전격 게임들도 상당수 출시됐다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TOP 4. 주황버섯(메이플스토리), 핑크빈의 까마득한 선배

메이플스토리의 마스코트 하면 1대 ‘주황버섯’과 2대 ‘핑크빈’이 가장 유명하다. 달팽이나 예티&페페, 리본돼지 같은 쟁쟁한 마스코트 후보들도 있었지만, 이 둘을 이길 자는 없다. 특히나 주황버섯은 보스 출신인 핑크빈과 달리 첫 테스트 때부터 저레벨 유저들의 손쉬운 먹잇감을 담당한 ‘잡몹’ 출신인데다, 게임 아이콘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등 명실공히 메이플스토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개발진 역시 주황버섯의 인기를 잘 알고 활용하고 있다. 11주년 스토리 퀘스트 ‘태초에 버섯이 있었다’는 주황버섯에 초점을 맞춘 별도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버섯의 성이나 거대 보스 몬스터로 재등장 등 끊임없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얼마 없는 메이플스토리 굿즈 역시 대부분이 주황버섯으로 채워져 있을 정도니, 메이플스토리 외전 게임으로 머쉬룸스토리 나와도 될 법 하다.

메이플의 마스코트 많고 많지만~ 주황버섯이야 말로 최고참이다 (사진출처: 메이플스토리 공식 사이트)
▲ 메이플의 마스코트 많고 많지만~ 주황버섯이야 말로 최고참이다 (사진출처: 메이플스토리 공식 사이트)

TOP 3. 다람쥐(바람의나라),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세계 최초 상용화 MMORPG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바람의나라. 이 게임에는 유서 깊은 초보사냥터가 존재하는데, 주막 아래 강으로 걸어들어가면 토끼와 다람쥐, 말과 소가 뛰노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레벨 5를 달성하면 직업을 얻고 본격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는데, 정액제로 서비스되던 초창기에만 해도 서버와 채널이 하나인데다 초보 사냥터 치고 은근히 금전 벌이 효율이 좋았기에 많은 이들이 초보사냥터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중 가장 인기있던 몬스터(?)가 바로 다람쥐다. 다람쥐는 특유의 귀여움도 있지만, 전리품으로 나름 비싸게 팔 수 있는 도토리를 떨어뜨렸기에 모두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당시 사냥터에서는 다람쥐를 다 잡은 유저들이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라고 외치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2020년 출시된 바람의나라:연 에서는 호동왕자 대신 다람쥐가 메인 모델로 떡하니 나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람쥐 온라인인줄 알았다 (사진제공: 넥슨)
▲ 다람쥐 온라인인줄 알았다 (사진제공: 넥슨)

TOP 2. 재배맨(드래곤볼 온라인), 재배맨 온라인 사태의 주범

2010년 넷마블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PC 온라인게임 ‘드래곤볼 온라인’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대표 만화인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한 MMORPG였다. 그러고 보니 이 목록에 토리야마 아키라가 원안을 맡은 캐릭터만 벌써 두 개네? 어쨌든 초기에만 해도 초거대 IP인 드래곤볼이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기대했지만, 얼마 안 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으며 빠르게 추락했다. 그 별명이란 바로 ‘재배맨 온라인’ 이었다.

원작에서 재배맨은 내퍼전 초반에 잠깐 나왔다 몰살당하는 존재였지만, 게임에선 지구 전체를 지배하다시피 한 몬스터 종족처럼 등장한다. 실제로 게임 내 재배맨 캐릭터를 세 보니 200종이 넘었다는 보고서가 있을 정도.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드래곤볼 게임화 판권을 가진 집영사 측에서 원작에 없는 요소를 삽입하는 것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기에 그나마 허가를 얻은 재배맨 2차 창작 몬스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무튼, 재배맨은 좋지 않은 의미로 게임을 넘어 전설이 되었다.

나쁜 의미로 전설이 되어버린 재배맨 온라인 (사진제공: 넷마블)
▲ 나쁜 의미로 전설이 되어버린 재배맨 온라인 (사진제공: 넷마블)

TOP 1. 슬라임(드래곤 퀘스트), 드퀘는 몰라도 슬라임은 알아요

슬라임이란 젤 형태의 몸을 가진 판타지 세계의 비정형 몬스터다. 그런데, 일정한 형태가 없다는 ‘비정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슬라임 하면 물방울 모양, 혹은 키세스 초콜릿 형태의 무언가를 떠올린다. 눈과 입이 달려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드래곤 퀘스트의 마스코트이자 대표 몬스터인 슬라임이 만들어낸 이미지다. 드래곤 퀘스트의 인기가 비교적 낮은 한국이나 서구권에서도 저 슬라임 캐릭터는 알 정도로 널리 알려졌을 정도다.

사실 드래곤 퀘스트는 드래곤 볼과 닥터 슬럼프로 만신 단계에 오른 토리야마 아키라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쳐나는 게임이다. 그러나 슬라임의 압도적 존재감 때문에 타 캐릭터들이 빛을 많이 못 보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일본 양대 RPG로 한데 묶여 있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초코보라는 마스코트가 있음에도 매 시리즈마다 주인공들이 더 크게 조명받았지만, 드래곤 퀘스트는 어째 슬라임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파생상품도 수백 수천 가지인데, 개인적으로는 일본 편의점에서 팔던 파란색 슬라임 호빵이 가장 인상깊었다.

E3에서 슬라임 모자를 쓰고 누볐던 게임메카 류 모 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슬라임 모자를 쓰고 E3를 누볐던 게임메카 류 모 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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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2003년 4월 29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위젯스튜디오
게임소개
'메이플스토리'는 귀여운 2D 그래픽을 기반으로 개발된 횡스크롤 MMORPG이다. '메이플스토리'는 판타지 뿐 아니라 현대, SF 등 다양한 세계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세계관을 채택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게임에서 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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