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디아블로 4를 즐길 수 있는 날까지 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많은 분들이 시네마틱이나 트레일러를 감상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마음을 달래보고 있지만, 기다리기가 쉽지 않죠. 오히려 입맛만 돋구는 부작용도 심각하구요.
이에 이번 주 [겜ㅊㅊ]은 디아블로 4를 기다리며 하면 좋을만한 핵앤슬래시 RPG를 추천해볼까 합니다.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부터 장비 파밍에 특화된 작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참고로 패스 오브 엑자일 같이 너무 유명하거나, 타이탄 퀘스트처럼 너무 오래된 게임들은 제외됐다는 점 양해바랍니다.
1. 라스트 에포크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라스트 에포크입니다. 언데드 군단에 의해 멸망해버린 세계 속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저항기를 그리고 있죠. 그래픽 분위기도 그렇고, 시스템적으로도 디아블로와 패스 오브 엑자일 중간쯤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양한 패시브 스킬 중 특정 갈래를 선택하는 방식이나 전설이 포함된 아이템 등급, 장비 제작 시스템 같은 전반적인 요소들은 디아블로와 상당히 유사하죠.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총 5개로, 검을 다루는 ‘센티넬’, 다양한 원소 마법을 사용하는 ‘메이지’, 짐승과 주술을 다루는 ‘프라이멀리스트’, 강령술을 통해 전투하는 ‘애콜라이트’, 단검이나 활을 사용하는 ‘로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각 직업은 다시 3개의 전문화로 나뉘어, 여러 스킬 갈래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만의 빌드를 만들 수 있죠. 다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라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 그림 던
다음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2016년 출시된 그림 던입니다. 타이탄 퀘스트를 만든 아이언 로어 엔터테인먼트가 THQ로부터 독립 후 직접 출시한 게임이죠. 배경은 크툴루 신화와 판타지가 섞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다루는데요. 각종 좀비와 괴물을 쓸어버리며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의 분위기나 그래픽에서도 디아블로 2의 어두운 느낌을 짙게 경험할 수 있죠.
특히 그림 던은 레벨업이나 퀘스트가 아닌, 장비 파밍의 즐거움을 중요하게 다뤘는데요. 보스와 몬스터는 물론이고, 마치 디아블로처럼 맵 곳곳의 시체나, 상자, 제단 등에서 아이템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템 옵션도 냉기, 화염, 번개 같은 여러 속성 수치부터 직업별 능력치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파밍 과정이 단순하지 않죠. 아울러 9개의 직업 중 2개의 직업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듀얼 클래스 시스템은 이러한 게임의 자유도를 더욱 극대화합니다.
3.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
다크사이더스 시리즈 최신작,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도 빠질 수 없습니다. 다크사이더스 시리즈는 작품별로 장르가 다른데, 4편인 제네시스는 쿼터뷰 시점 핵앤슬래시 장르로 제작하며 디아블로 느낌을 추구했죠. 게다가 천사와 악마가 존재하는 것과, 이들로부터 인류를 구하려는 묵시록의 4기사 이야기를 다루는 점 등 세계관적으로도 디아블로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시리즈 자체가 서사를 중요하게 다루는 만큼,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요. 전작들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프리퀄 격 작품인지라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지장도 없습니다. 아울러 총을 다루는 ‘워’와 대검을 다루는 ‘스트라이프’를 번갈아 가며 전투하는 것도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액션 면에서 다른 핵앤슬래시 게임에 비해 확실히 강점이 있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죠.
4. V 라이징
다음은 작년 5월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V 라이징입니다. 출시 초기부터 일 최고 동시 접속자 15만 명을 돌파하고, 스팀 전세계 최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죠. 이 게임은 뱀파이어와 인간의 대립을 다루는데, 특이하게도 뱀파이어 측이 주인공입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도 인간의 피를 흡수하거나, 혈액의 순도에 따라 더 좋은 버프를 받는 등 뱀파이어와 관련된 신선한 요소들이 많죠.
유저가 즐길 수 있는 것은 크게 RPG, 크래프팅, 건설, PvP로 나뉩니다. 재료를 모아 장비를 제작하고, 보스전을 통해 특수한 능력을 얻고, 사람들과 아이템을 놓고 공성전을 벌이거나 자신만의 성을 건설해보는 것이 가능하죠. 특히 다양한 장비와 도구 제작법, 그리고 보스전에서는 디아블로에 버금가는 RPG적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독성 덕분에 스팀 리뷰에서도 100시간이 넘는 사람의 후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5. 북 오브 데몬즈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북 오브 데몬즈입니다. 이름에도 북(Book)이 들어가는 것처럼, 종이로 만든 듯한 그래픽이 눈에 띄는 덱빌딩 방식 핵앤슬래시 게임이죠. 여기서 ‘디아블로랑 너무 다른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던전의 구조와 어두컴컴한 분위기, 체력과 마나 디자인, 데커드 케인을 오마주한 마을 인물까지 아주 디아블로 느낌이 가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죠.
한편, 북 오브 데몬즈는 덱빌딩이라는 핵앤슬래시에서 조금 생소한 요소를 다루는데요. 스킬과 소모템, 장비들이 모두 카드로 되어있고 이를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최대 마나량을 고려하며 적절하게 아이템을 배분하고 활용해야 하죠. 다만, 포인트 앤 클릭 시스템이 조금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를 단순하고 쉬운 조작으로 받아들이느냐, 번거롭고 귀찮은 조작으로 여기느냐는 개인의 취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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