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출시된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6개월 만에 벼랑 끝에 몰렸다. 출시 주간에 9위를 기록하며 TOP 10에 입성한 TL은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타며 이번 주에는 46위까지 밀려났다.
출시 전 테스트를 거치며 TL은 유료 상품을 최대한 배제한 비즈니스 모델, 확률 요소를 크게 줄인 성장, 자동 플레이 삭제 등 큰 변화를 거쳤다. 이전과 구분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으나, 도중에 방향성을 크게 뜯어고치며 타깃 유저층이 모호해진 부분이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모바일 MMORPG에 익숙한 유저에게는 낯설고, 그렇지 않은 유저에게는 새로 시도할 만한 확실한 메리트를 주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에서 주기적으로 온라인 방송을 통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작업장 계정 대응에도 나섰으나, 올해 1월 TL 서버는 21개에서 10개로 통합됐다. 이후 2월에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이 열렸으나 당시에도 큰 반동 없이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후에 주위를 환기할 만한 규모 있는 업데이트는 없었다. 유저 사이에서는 글로벌 출시 준비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국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됐기에, TL 입장에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유저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밝혀 여론을 돌려야 한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기존보다 더 많은 신작을 내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의미 있는 결실로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다.
디아블로 3편과 4편, 10년 만의 세대교체?
10년 간 이뤄지지 못한 디아블로 형제 간 세대교체가 드디어 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디아블로 4가 시즌 4 시작 3주가 지난 시점에도 TOP10을 지킨 가운데, 디아블로 3가 50위까지 하락했다. 장기간 순위권을 지켜온 후 동생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느낌이다. 디아블로 4가 발매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작년 6월이지만 유저들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하며 전작이 더 득세하는 흐름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시리즈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아이템 파밍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시즌 4 이후 디아블로 4가 드디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2편보다 3편에서 먼저 유저들이 4편으로 완전히 이주해가는 흐름이 인기순위에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2편에도 이어진다면 시리즈에서 디아블로 4가 차지하는 위상은 더 공고해질 수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동일한 날에 여름 경쟁을 책임질 업데이트 상세 내용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여는 로스트아크와 메이플스토리다. 쇼케이스로 인한 관심도 상승이 반영될 다음주에 과연 어떠한 게임이 MMORPG 1위를 차지하느냐가 이슈로 떠오른다. 두 게임 모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 쇼케이스가 하반기 성과를 판가름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중위권에서는 지난 5월 29일 출시된 레이븐2가 24계단 상승한 19위에 자리했다. 레이븐2에 대해 넷마블은 전체 매출 중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 밝혔다. 모바일로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PC에서도 적지 않은 유저가 플레이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부터 본격화한 PC와 모바일 동시 공략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안정성을 위해서는 당분간 좀 더 상승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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