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아차! 대선 정치색을 드러낸 롤 챔피언 TOP 5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9일과 30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며, 6월 3일엔 본투표가 열린다. 투표권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SNS가 확산되면서, 선거 기간만 되면 과거엔 없었던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 바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사진이나 글이다. 보통은 투표를 하고 난 후 손가락 모양이나 옷 색깔, 숫자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곤 한다. 다만, 이 같은 행위는 간혹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이라면, 되도록 정치색을 감추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서 얻는 득보다는, 그로 인한 실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투표소에 입고 가도 괜찮은 '모든 색깔이 다 들어간 옷' 같은 것이 화제가 될 정도니까.

그런 가운데, 정치색을 드러낸 게임 캐릭터들이 화제다. 평소 복장과 다른 스킨을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거기서 자신이 응원하는 후보나 정당 번호를 은근슬쩍 내비친 이들 말이다. 인기게임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들 가운데 특히 많다. 이 시국에 정치색을 은근슬쩍 드러낸 롤 챔피언들의 사진을 한데 모아 보았다.

먼저 기호 1번을 지지한 이들이다. 주로 손가락 하나를 똑똑히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보통때는 검지손가락을 방아쇠에 걸고 있는 미스 포춘은 '캡틴 미스 포춘' 스킨에서 은근슬쩍 손가락 하나를 번쩍 들었고, 브라움은 아예 프로레슬러 가면을 쓰고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번쩍 치켜들었다. 아칼리 역시 수술복도 안 입은 채 수술실에 들어가며 손가락으로 1을 강조하고 있다. 코르키의 경우 파란색 깃발 아래서 파란색 문양 비행기를 타고,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며 1번 후보를 지지했다.

1번 지지자 중 가장 대놓고 지지선언을 한 이는 다름아닌 이즈리얼이다. 자체 제작한 1번 대형 장갑을 낀 채 당당히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인게임에서도 저 장갑을 끼고 돌아다닌다. 아무래도 선거운동에 참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1번 후보와 같은 이씨 가문이라 그런가,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음은 기호 2번을 지지하는 이들이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니아 지역에서 지지율이 상당한 듯 한데, 카르마, 오공, 마스터 이, 쉔 등이 손가락으로 2를 그린 스킨 사진을 찍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아칼리가 1번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오니아라고 해서 모두 2번을 응원하는 것은 아닌 듯 하지만, 확실히 지역색이라는 게 존재하는구나 싶다.

가장 눈에 띄게 지지선언을 하는 이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다. 빌지워터 쪽 캐릭터이긴 하지만, 2라는 숫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게임에서 카드를 던지는 모션을 보면 항상 손가락을 전부 사용하는데, 굳이 스킨에서는 두 손가락만을 이용해 카드를 집는다. 평소 버릇과 다른 모션을 굳이 취하는 까닭은, 역시나 후보 지지 선언이겠지. 저 카드 뒷면에는 2번 후보 지지문구가 적혀 있을 지도 모르겠다.

21대 대선에서는 3번 후보가 없기에, 곧바로 4번으로 넘어간다. 4번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주로 요들이다. 뽀삐, 티모, 트리스타나, 나르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위에서 예로 든 코르키 같은 예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요들 종족이 4번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아무래도 4번 후보와 정당이 요들 친화적인 정책을 냈나 보다. 물론 아래에서 예를 들 아무무처럼 4번 말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요들도 있긴 하다. 뭐, 아무무가 요들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요들이 아니지만 4번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자운에서 태어난 기계골렘 블리츠크랭크다. 볼을 막는 골키퍼처럼, 후보를 향한 모든 공격을 기계손으로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듯 싶다. 기호 4번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을 몸 전체에 칠해 놓은 것은 덤이다.

5번 후보의 경우 빅토르, 바이, 오리아나 등 자운&필트오버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조이나 질리언 등 딱히 소속 지역이 없는 챔피언들도 은근히 손자락을 다섯개 펴 가며 5번을 지지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손가락 다섯 개를 펴야만 지지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인지 인간형 생명체 거주구역에서 지지율이 높고, 손가락이 3~4개밖에 없는 종족에서는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 중 가장 독특한 지지자는 단연 피들스틱이다. 기본적으로 피들스틱은 손가락을 4개만 지니고 있는 챔피언으로, 평소라면 5번 지지를 위해 두 손을 동원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유령이 되어가면서까지 5번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열성적인 선거 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호 6번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남은 것은 7번과 8번 후보다. 원래는 따로따로 다뤄주고 싶었으나, [순정남] 코너가 보통 TOP 5까지로 정리하는 것도 있고, 대통령선거 TV토론회 초청 기준에 따라 7번과 8번은 하나로 묶어 정리하도록 하겠다. 사실 7이나 8쯤 가면 티 안 나게 지지하는 것이 어렵기에 사례를 찾기도 쉽지 않다. 두 손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는 분명히 있다.

먼저 항상 따돌림 받는 아무무는 소수자의 입장에서 7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따뜻한 방 안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고 있는 사이, 창 밖에서 눈물을 흘리며 쓸쓸하게 7번을 지지하는 모습이 조금 처량해 보인다. 야스오는 아이오니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8번을 지지하는 모습인데, 애초에 아이오니아를 떠나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6번 후보가 사퇴한 와중에도 굳이 6번 지지를 표한 반항아도 있다. 바로 샤코다. 사실상 무효표가 되겠지만, 무효표를 통해 사회에 반항적인 메세지를 던지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역시 샤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