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 / 제휴처 통합 1,760 View
게임메카 내부 클릭수에 게임메카 뉴스를 송고 받는 제휴처 노출수를 더한 값입니다.
게임메카는 한 달에 한 번 보드게임 개발사 포푸리의 우치 대표와 함께 좋은 보드게임을 소개하는 새로운 코너 [보드게임]을 연재합니다.
넷플릭스 대표 TV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시즌 1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얼마 전, 예고편을 통해 시리즈 완결편인 시즌 5 방영일이 11월 27일로 공식 발표됐는데요, 이에 맞춰 드라마를 기반으로 제작된 보드게임 ‘기묘한 이야기: 뒤집힌 세계(Stranger Things: Upside Down)'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자체가 주인공 일행이 즐겨하는 던전앤드래곤을 주요 소재로 삼았기에, 어떻게 보면 보드게임에 잘 어울리는 원작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보드판 하나에 현실과 뒤집힌 세계가 모두 담겼다
기묘한 이야기 보드게임은 26cm 정사각형 박스에 딱 들어갑니다. 보드판과 피규어를 갖춘 게임치고 휴대하기에 부담되지 않는 크기죠.
피규어 게임을 자주 출시했던 CMON 사의 게임답게 피규어 완성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몬스터 피규어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몬스터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졌고, 무게감도 준수했습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 1의 중심인 호킨스 마을과 뒤집힌 세계를 효과적으로 묘사한 보드판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아울러 여러 등장인물 모습을 담은 캐릭터 보드, 데모고르곤의 습격 등 주요 에피소드를 담은 장면 카드와 여러 소품 등을 보면 드라마 속 여러 씬이 절로 떠오르죠.
원작에 대한 굿즈로 삼기에는 구성이 다소 소박하지만, 보드게임 측면에서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요소가 곳곳에 보입니다. 그렇다면 보드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어떨까요?

게임에서도 윌을 구한 것은 엄마 '조이스'였다
기묘한 이야기 보드게임은 원작의 시즌 1과 2를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시즌 1 파트의 경우 일레븐이 액트트랙 3번에서 나가기 전까지 윌을 구출하는 것이 승리 조건입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중 원하는 것을 고르고, 장면 카드를 뒤집고, 공포를 이겨내며 목표에 도달해야 합니다.
각 캐릭터는 독자적인 능력을 지녔습니다. 예를 들어 짐 호퍼는 공포 트랙(일종의 체력 수치라고 생각해도 됩니다)이 제일 크기 때문에, 처음 플레이한다면 추천합니다. 이동에서 강점을 지닌 더스틴도 첫 판 플레이 캐릭터로 해볼 만합니다.


보드판은 원작처럼 위와 아래로 구분되며, 현실과 뒤집힌 세계를 표현했습니다. 특히 뒤집힌 세계에서는 이동하면서 공포를 받을 뿐 아니라, 주요 행동이 끝나고 장면 카드를 펼칠 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많습니다.
핵심 요소는 행동 카드 숫자와 '!' 토큰의 숫자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지도 곳곳에 쌓여있는 '!' 종이 토큰 뒤에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쌓여있는 숫자의 합과 플레이어가 사용한 행동 카드 숫자 합을 비교해 성공 여부를 판정하죠. 행동 카드 숫자가 낮아 실패하면, 토큰에 적혀있는 숫자와 비교해 차이만큼 공포를 받기 때문에 공략하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드판을 돌아다니면서 조력자와 아이템을 확보해 캐릭터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첫 플레이 때 아무런 준비 없이 뒤집힌 세계에 들어갔다가, 공포 관리에 실패해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게임이 끝났습니다. 이에 뒤집힌 세계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조사하고, 조력자와 아이템 등을 준비해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연구소 조사를 먼저 마치고 나서야, 겨우 장면 카드에 대한 압박이 줄었습니다.
일레븐 돕기를 통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바탕으로 운이 좋게 윌에 스택이 쌓인 것을 이에 조력자 카드인 ‘배니 해먼드’를 기반으로 일레븐의 능력 중 하나인 '텔레키네시스'를 통해 데모고르곤 스택 2개를 제거했죠. 이후 윌을 구한 건 뒤집힌 세계로 들어간 '조이스'였습니다. 원작 드라마처럼 마지막에 아들을 구하는 건 엄마인 '조이스 바이어스'였네요.



팬데믹 기획자가 선보인 준수한 공포 협력 플레이
기묘한 이야기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협력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에서는 재미있는 협력 게임을 찾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짜임새 있는 팀워크로 유명한 보드게임 시리즈 '팬데믹'에 참여했던 보드게임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면 어떨까요? 이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기묘한 이야기 보드게임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1인도 가능하지만, 필자는 2인 이상의 협동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처음 플레이 때 룰을 익힐 겸 혼자서 두 캐릭터를 잡아서 했는데요,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소통이 없어 건조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다른 사람과 함께 2인으로 플레이하니 재미가 살아났습니다. 행동 카드 사용에 대해 논의하며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 움직이는 주인공 일행의 여정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손에 든 행동 카드를 서로 보여주면서 논의하도록 설계해 플레이어끼리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유도한 부분은, 협동 플레이에 대한 재미를 높이면서도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다른 사람과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2인 플레이로 시즌 1 엔딩을 보기까지는 설명을 포함해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인원이 4명까지 늘어나도 시간은 크게 달라질 거 같진 않고, 난이도 변화도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원작 에피소드를 담은 장면 카드 순환이 빨라지며, 사람이 많아질수록 게임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공포 테마에, 적정한 난이도를 지닌 게임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보드게임을 할리갈리 정도만 해본 사람이라면 어려울 수 있으나, 스플랜더나 카탄 정도를 플레이해 봤다면 어려움 없이 풀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논의가 무한정으로 길어지면 전개가 늘어질 수 있기에, 플레이 전에 진행과 플레이 시간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뒤집힌 세계에서 돌아오며
기묘한 이야기 보드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원작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원작 팬이라면 알 수 있는 주요 장면과 소품을 게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 토큰이 쌓인(게임에서는 스택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뒤집을 때마다 오는 긴장감과 짜릿함도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주인공 일행처럼 의견을 주고받으며 전개해 간다면 그 재미가 두 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묘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몰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게임이 가진 긴장감과 재미가 강력하지만, 원작을 알지 못한다면 몬스터를 피해서 누군가를 구하는 게임으로 귀결됩니다. 공포 협력 게임으로서 나쁘지 않지만,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매력을 반의 반도 체감하지 못하는 셈이 됩니다. 다소 높은 가격도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치평범한 보드게임 개발자.보드게임 회사 '포푸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보드게임 플레이로그로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 베일에 싸여 있던 '아이온 2' 상세 정보, 드디어 공개
- 검열 반대, GoG 성인게임 무료 배포에 100만 명 참가
- 용산에 생긴 블루 아카이브 첫 상설 카페, 가봤습니다
- 카드사 압박에 스팀서 삭제된 게임을 무료로 푼 개발자
- 카드사 압력에, GTA도 스팀에서 판매 중단될 수 있다
- 헨젤과 그레텔 공포 플래시게임, 스팀에 리메이크 나온다
- 중국 게임시장 성장 속, '서브컬처’는 쇠퇴하고 있다
- [오늘의 스팀] 동접 33만 돌파한 배필 6, 유저 반응 보니
- 백화점 이어, '이터널 리턴' 님블뉴런도 폭탄 테러 위협
- [롤짤] 1만 골드 넘게 제쳤는데, 역전패당하다니!
게임일정
2025년
08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