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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스타워즈, 쏘는 재미, 부수는 재미, 베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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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된 '앵그리버드: 스타워즈'

 

금세기 최고 IP 간의 만남으로 주목 받은 ‘앵그리버드: 스타워즈’가 지난 8일 안드로이드와 iOS로 출시됐다. ‘앵그리버드: 스타워즈’는 ‘앵그리버드’ 플레이 방식에 루카스아츠의 명작 ‘스타워즈’ 속 캐릭터와 스토리를 더한 로비오(제작사)의 신작이다. 이 게임은 출시 2시간 30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 1위를 달성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단순히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스타워즈’라는 IP파워 하나 때문일까? 플레이 해본 결과,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놀라웠다. 모바일 게임의 대표격인 ‘앵그리버드’의 느낌도 잘 살리면서 ‘스타워즈’ 팬의 향수도 자극하는 구성 등, 말 그대로 찰떡궁합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호평 받기 충분한 협업의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다.

 

게임 속 ‘스타워즈’의 향기, 진하다

 

‘앵그리버드: 스타워즈’는 타이틀 화면부터 ‘스타워즈’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게임을 실행하면 우주를 배경으로 ‘스타워즈’ 전통의 오프닝 주제곡이 흘러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게임 배경으로 영화 ‘스타워즈 4: 새로운 시작’, ‘스타워즈 5: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6: 제다이의 귀환’이 수록돼 원작의 스토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가장 반기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영화 '스타워즈'의 스토리를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타워즈’의 인기 캐릭터가 게임상에서는 각종 새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각 인물의 특징을 잘 묘사했다. 대표적인 캐릭터를 몇몇 소개하자면, 붉은 새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로, 라이트세이버를 휘둘러 장애물을 베어낸다. 루크의 스승 오비완 케노비는 주황색 새로 등장하며 포스(기)를 사용해 충격과 함께 공중 분해된 장애물(객체) 잔해를, 게이머가 터치한 방향으로 일정 거리까지 날릴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한 번의 공격으로 다수 돼지(적)를 잡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 라이트세이버로 적과 장애물을 베어내는 루크새

 

▲ 포스로 파편을 일정 거리까지 날릴 수 있는 오비완새

 

명사수 한 솔로는 노란 새로 등장해 터치한 위치에 총 3발의 레이저를 발사한다. 장애물 안 깊숙이 숨은 돼지를 잡거나 지지대를 무너뜨릴 때 유용하다. 거대한 털보 새로 등장한 츄바카는 날아가는 동안 모든 장애물을 부술 수 있는 괴력을 자랑한다. 팬들에게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다스베이더는 3마리의 돼지가 합체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특유의 숨소리와 카리스마는 유효하다. 게임 내 그의 카리스마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점과 붉은색 포스를 사용해 장애물을 더욱 견고하게 구축해놓아 게이머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 총 3발의 레이저를 발사하는 한 솔로새

 

▲ 쉭쉭하는 숨소리가 인상적인 다스베이더 돼지

 

이 밖에 특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밀레니엄 팔콘은 터치한 주변 일대에 집중포화를 퍼부어 상대적으로 스테이지를 쉽게 완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막강한 효율을 자랑하는 탓에 사용 횟수제한과 사용 후 재사용 시간을 필요로 한다. 앞서 나열한 새(또는 아이템)의 특징은 실제 ‘스타워즈’에서 활약한 인물의 콘셉트를 고스란히 게임 속에 구현한 것으로, ‘스타워즈’ 팬이라면 플레이하는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는 밀레니엄 팔콘, 캐시로 더 강력한 성능의 팔콘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스타워즈’의 향수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특정 스테이지에 도달하면 원작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삽화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바로 ‘스타워즈’를 잘 모르는 게이머라면 삽화 몇 장만으로 ‘스타워즈’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앵그리버드’를 플레이하는 게이머 층은 대체로 여성이거나 ‘스타워즈’를 잘 모르는 게이머의 비중도 많은 편이다. 만약 안다고 해도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모르는 이가 대다수라 게임의 몰입도는 ‘스타워즈’ 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게임에서는 캐릭터 대화나 텍스트 설명이 일절 없어, 플레이가 지속할수록 ‘앵그리버드’의 재미만 느껴질 뿐 ‘스타워즈’의 매력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 원작의 주요 장면을 묘사한 삽화

 

▲ 하지만 '스타워즈'를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새로운 요소로 재미를 더하고, 돼지도 더욱 강해졌다

 

‘앵그리버드: 스타워즈’의 구성이 ‘스타워즈’의 향수로 진하게 꾸몄다면, 실제 플레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크게 애니메이션 그래픽 강화와 지능적인 적의 등장으로 플레이 타임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충격과 함께 장애물에 금이 가거나 깨지면서 파편이 되는 등의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전작보다 섬세해졌다. 여기에 포스를 사용해 장애물을 날리거나 라이트세이버로 구조물을 절단하는 액션 등은, 이번 신작에서 추가된 신규 요소로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도 신선한 재미를 느낄 것이다.

 

▲ 부서지고 갈라지는 등의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전작보다 세밀해졌다

 

여기에 돼지의 피해 상태도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착용하고 있는 군복이 찢어지거나 피해가 더 심해지면 붕대를 감고 있는 등의 귀여운 묘사도 추가돼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플레이 타임이 늘어난 것도 반길 부분이다. 플레이 타임이 늘어난 결정적인 요인은 돼지의 다양한 공격 패턴 추가에 있다. 일정 간격으로 레이저 라이플을 쏘거나 더 빠르게 난사하는 포탑도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게이머로 하여금 어떤 새로, 어떤 타이밍에 날려야 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만들어 게임이 전작에 비해 어려워졌지만 전략이 깊이는 한층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

 

▲ 레이저를 쏘는 돼지나 포탑의 추가 등, 적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이 밖에 전작보다 새를 쏘는 각도와 날아가는 방향을 점으로 구체적으로 표시해놓아 게이머가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새를 날릴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공격 패턴의 적 등장으로 인해 높아진 난이도에 대한 핸디캡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금세기 최고 IP간의 만남, 이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성

 

‘앵그리버드: 스타워즈’는 금세기 최고 IP 간의 만남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게임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새로운 요소를 더한 신작이라는 느낌도 강해 ‘스타워즈’를 잘 모르는 게이머라도 플레이하는데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 앞서 아쉬움으로 밝힌 원작에 대한 보충 설명이 다음 업데이트에 더해진다면, 최고의 모바일 게임이라는 수식어도 당분간 계속될 듯싶다.

 

▲ 금세기 최고 IP 간의 만남, '앵그리버드: 스타워즈'는 이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성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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