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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엔케이 "거울전쟁 제 2의 해외 간판 타이틀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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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전쟁 신규 사냥터 '밤나무길'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엔케이)의 슈팅 RPG ‘거울전쟁-신성부활’이 어느덧 서비스 1주년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1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거울전쟁’은 슈팅과 RPG의 퓨전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주목을 받았지만, '슈팅은 비주류 장르'라는 국내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거울전쟁-신성부활’은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올 연말 지난 1년 간 업데이트된 것 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서비스될 예정이고, 엘엔케이가 '붉은보석'으로 다져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엔케이는 97년 설립됐고, 99년 우수게임사전제작지원 작품으로 ‘거울전쟁-악령군’이 선정됐다. 2000년 7월 남택원 대표가 집필한 ‘거울전쟁-악령군’ 소설이 출판됐고, 이를 토대로 같은 해 9월 동명의 PC게임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발매됐다. 이듬해인 2001년 12월에는 원작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작 ‘거울전쟁-은의여인’을 발매했다.


‘거울전쟁-신성부활(이하 거울전쟁)’은 이러한 ‘거울전쟁’ 시리즈에서 10년 만에 등장한 정통 후속작이다. 따라서 ‘거울전쟁’이라는 세계를 창조한 개발자이자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인 남택원 대표가 느끼는 감정은 사뭇 다를 터. 그래서 직접 그를 만나 ‘거울전쟁’ 서비스 1주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남택원 대표


거울전쟁 서비스 1주년, 알고 보니 이제부터 시작


‘거울전쟁’ 서비스 1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남택원 대표의 대답은 의외였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입니다”라며 짧게 대답한 그의 얼굴에는 순간적으로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모습이 언뜻 비췄다. 그의 말을 바꿔 해석하자면 ‘이제 시작이다’라는 의미랄까?


마치 선을 긋는 것처럼 1주년에 맞춰 ‘거울전쟁’의 세 번째 진영인 악령군 업데이트까지 끝냈기에 한숨 돌릴 상황일 수도 있을 텐데 그는 안도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진행된 악령군 업데이트는 좀비술사, 해골궁수, 데몬, 다크 프리스트의 새로운 직업이 추가됐다. 특히, 이들 직업은 악령군의 콘셉과 딱 들어맞는 개성 넘치는 외형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다크 프리스트는 타 진영과 달리 성별에 따라 인큐버스(남)와 서큐버스(여)로 전직할 수 있는 특징으로 주목받았다.


이로써 해방부대, 흑마술파, 악령군이 모두 등장하며 ‘거울전쟁’의 본 모습이 갖춰진 셈이지만, 남 대표는 진영별 시나리오가 이제 절반 정도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연말 나머지 시나리오인 파트1 후반부가 업데이트될 계획이라며, 규모는 지금까지 업데이트한 것보다 30%나 많은 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갈 길이 멀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사실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모두 작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라고 전한 남 대표는 이 덩어리를 게임에 집어넣기 위한 시기와 분배를 고려하는 중이다.


사실 슈팅 장르는 대중적인 장르라기보다는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장르이다. ‘거울전쟁’은 RPG 요소가 있지만, 분명 슈팅 중심의 게임이기에 앞서 언급했듯 슈팅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남 대표 역시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에 여러 방향으로 팬들을 섭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거울전쟁’ 슈팅 대회를 오프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내부에서 구상 중이다.


그렇다고 ‘거울전쟁’이 슈팅 장르를 좋아하는 팬을 위해서만 서비스되는 게임은 아니다. 일반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게임의 배경이 남 대표의 소설에서 나온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를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위에서부터 거울전쟁 '해방부대' '흑마술파' '악령군' 캐릭터 일러스트


엘엔케이 해외 간판 타이틀 ‘붉은보석’ 뒤를 이을 ‘거울전쟁’


엘엔케이의 강점 중 하나는 내놓는 작품이 해외에서 주목 받는다는 점이다. 2003년 5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던 ‘붉은보석’은 데뷔 10년 차 게임이지만 아직도 해외에서 소위 ‘잘 나가는’ 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다. 2005년 일본과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8년 WCG(World Cyber Games) 2008 정식 종목까지 채택됐다. 같은 해 동남아시아로 진출하여 태국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특히, 엘엔케이의 간판 타이틀이 ‘붉은보석’이라 할 만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공개 서비스 당시 1만 5천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고, 빠른 성장세로 3만 명까지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웹머니 어워드 8년 연속 ‘베스트 게임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6월 ‘거울전쟁’은 일본 게임업체인 게임팟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열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슈팅 장르는 일본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이다 보니 어느 정도 기대되는 상황. 남 대표 역시 단언할 수는 없지만 ‘거울전쟁’의 일본 서비스에 사뭇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예상 성적을 묻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이 슈팅 장르를 선호하는 만큼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어요(웃음)”라며 애써 기대감을 에둘러 전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2013 L&K Global Summit in Bangkok’이란 타이틀로 태국 방콕에서 세계 각국의 퍼블리싱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중국, 일본 비롯해 유럽, 미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24곳의 퍼블리싱 기업들이 참석했다.


남 대표는 당시 행사 반응에 대해 “참석한 퍼블리셔들이 행사에 내놓은 대부분 게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어요. 거울전쟁은 아무래도 독특한 장르이다 보니까 퍼블리셔 성향에 따라 반응이 좀 다르긴 하더군요(웃음)”


▲ 회사 대표와 게임 개발자란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남택원 대표


회사 대표와 게임 개발자 사이


엘엔케이를 이끄는 남택원 대표는 게임 업계에서 흔치 않은 개발 실무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혹자는 회사 대표가 게임 개발에 관여하거나 참여하는 것을 곱게 보지 않는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보다 사업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과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대표의 게임 개발은 어색함이 없다. 반발이나 특별히 거부감이 들지도 않는다. 그리고 엘엔케이는 16년 째 운영 중이라는 장수 타이틀을 보유 중인 개발사다.


“회사 설립 동기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했던 건 경영과 게임 제작 둘 다였지만 내실은 게임 개발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솔직히 초반에는 복지나 경영은 뒷전이었어요(웃음) 게임이 좋아서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다 보니 회사라는 시스템을 만드는 부분은 약점이 됐죠. 반면 게임을 만들면서 효율적인 개발과 재미를 추구하는 부분은 강점이 됐어요”라고 대표직과 개발자라는 자리에 대해 술술 털어 놓는 남 대표의 말에서 그 간 수 많은 고충이 있었음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 거울전쟁은 슈팅과 RPG가 접목된 혼합 장르의 게임이다


많은 시행 착오 끝에 남 대표는 회사 경영과 게임 개발을 반반으로 나눴다. ‘거울전쟁’ 역시 특정 부분(가령 시나리오라던가)은 본인이 맡고, 나머지는 개발팀에 일임하여 진행했다.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기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남 대표는 게임과 연관된 각종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최우선 목표는 좋은 게임을 많이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회사라고 강조한 그는 함께하는 220명의 직원에게 “저나 여러분 모두 마찬가지지만 게임을 만드는 것 차제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게임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라고 한마디 전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게임메카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 표출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들에 세세하게 반응하는 건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다양한 게임이 나오고 있는데 자기 생각과 의지보다는 타인의 말에 좌우되는 게임 선택 양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메카 유저라면 (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1시간 만이라도 나오는 게임을 해보고 평가를 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엘엔케이 게임을 애용하는 유저들에게도 한마디 잊지 않았다. 남 대표는 “붉은 보석은 오래된 게임인데 지금까지 이용해주는 유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거울전쟁은 예전 거울전쟁을 생각하고 들어오는 분들이 많습니다(웃음) 꾸준히 즐겨주신다면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모습과 재미를 추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거울전쟁의 미래 모습을 함께 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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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엘엔케이로직코리아
게임소개
'거울전쟁' 시리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게임으로, 패로힐 대륙을 무대로 해방부대, 흑마술파, 악령군의 세 파가 벌이는 분쟁을 다루고 있다. '거울전쟁: 신성부활'은 시리즈 4번째 작품으로 슈팅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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