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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글로벌 성공 스토리


▲ '크루세이더 퀘스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인기작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글로벌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이 이 게임의 성공 스토리에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아서’ 라는 반전이 담겨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는 액션RPG다. 그 선두에는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가 있었다. ‘블레이드’가 출시 7개월만에 매출 1,000억 원 돌파, 모바일게임 최초 2014년 게임대상 수상 등으로 활약하면서, 모바일게임 트렌드도 ‘몬스터 길들이기’를 중심의 미드코어 RPG에서 ‘블레이드’를 필두로 한 액션RPG로 바뀌었다. 그리고 올해 넷마블의 액션RPG ‘레이븐’이 흥행 바통을 이어 받았다. 특히, ‘레이븐’은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 등극에 이어, 그 다음날에는 애플 앱스토어까지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양대 오픈마켓을 석권했다.

하지만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이런 트렌드와 전혀 맞지 않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을 주도한 두 액션 RPG처럼 화려한 3D그래픽과 쉬운 조작으로 보는 재미와 시원시원한 손맛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고전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도트 그래픽과 하드코어한 전략, ‘파고들기’ 요소 등 마니아를 겨냥한 게임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버튼을 눌러 스킬을 사용하는 간단한 조작 대신, 3매치 퍼즐 방식으로 아이콘을 연결해 스킬을 발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다른 모바일 RPG처럼 특정 캐릭터만을 집중해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200개 이상의 영웅 캐릭터와 150종이 넘는 스킬, 100여 개의 아이템을 활용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로드컴플릿 배정현 대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모바일 RPG 트렌드에 맞지 않게 상당히 마니악한 작품이다. 콘솔게임처럼 ‘파고들기’ 요소가 많아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직장인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그래서 하드코어한 마니아층을 타겟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꾀했다”며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고 소재나 분위기 등을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게 바꾸면, 고전 JRPG를 즐겼던 사람들이 재미있게 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 좌측부터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 NHN엔터테인먼트 정중재 PM

사실 이 게임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 워낙 마니악한 게임이다 보니 한국 시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실제로 배 대표도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어린 유저들에게 ‘뭐 먹고 살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과금 요소가 적다. 이처럼 국내 시장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NHN엔터테인먼트가 핵심 무기로 내세운 ‘글로벌 원빌드’ 전략도 호재로 작용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고전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도트 그래픽인 만큼,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콘솔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동시 출시됐기 때문에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정중재 PM은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도트 그래픽이다 보니 국가에 상관없이 두루 좋아해준 것 같다”며 “또한 글로벌 출시 작품이라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과 태국,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가 그런 사례였고, 심지어 북한에서도 1명이 접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주요 국가로 대응 언어를 추가하기 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곳으로, 지난 2월 대만어 추가 후에는 DAU(일일 이용자수) 30%, 신규 유저수 30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는 북미를 뛰어넘는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배정현 대표는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하면 예상하지 못한 국가에서 반응이 온다는 점이 좋다.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주요 국가를 선택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독특함과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전체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발생될 정도로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대만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북미와 싱가폴,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매출 순위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일본 진출로 추가 시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콘솔게임 마니아가 많은 일본 시장을 정조준 하여, 현재의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로드컴플릿 배정현 대표는 “일본 유저들의 성향에 맞춰 일러스트를 보강 중으로,  ‘레옹’, ‘곤’, ‘마리아’, ‘달타냥’ 등 용사 퀘스트에 일러스트가 추가된다."며 일본에서도 '재밌는' 게임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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