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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 10배 크기 오픈월드, 언리얼 엔진 4로 간단히 구현한다

※편집자 주: 에픽게임스 송혜원 선임 프로그래머 인터뷰는 2부로 진행됩니다. 1부는 송 프로그래머가 에픽게임스에서 해온 일과 '여성 개발자'로서 미국 게임업계를 바라본 시각을 다룹니다. 2부에서는 프로그래머로서 바라본 '언리얼 엔진 4'와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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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게임업계는 갖가지 엔진들의 무료화 선언으로 떠들썩했다. 자체 엔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건, 게임 개발에 있어 금과 같은 ‘시간’을 아낀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인데다, 무료로 풀린 유니티와 언리얼은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엔진이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스는 작년 이맘때쯤 ‘콧대 높은’ 하이엔드급 엔진이었던 언리얼을 월 멤버쉽 형태로 이용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GDC 2015에서 언리얼 엔진 4 무료화를 발표했다. 그때, 함께 공개된 영상이 송혜원 선임 프로그래머가 제작에 참여한 ‘연 데모(Kite Demo)’다.


▲ '연 데모'에 사용된 언리얼 엔진 4 기능을 알려주는 소개 영상 (영상제공: 에픽게임스)

그간 에픽게임스에서 공개한 기술 데모를 봐 왔던 사람이라면, ‘연 데모’가 과거 영상들과는 사뭇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언리얼 엔진 3’ 기술 데모는 동굴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두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연 데모’는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소년의 모습을 2분 동안 비춰준다. 좁은 장소에서 탁 트인 공간으로 무대가 바뀐 것이다.

“이번 데모에는 기존 에픽게임스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언리얼 엔진 4에 새롭게 추가된 오픈월드 시스템을 소개하는 차원이기도 했고, 묵직하고 어렵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죠.”


에픽게임스 송혜원 선임 프로그래머는 ‘연 데모’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오픈월드 기능을 꼽았다. 여기서 오픈월드란 ‘스카이림’과 같은 게임들이 지닌 광활한 맵을 지칭하는데, 언리얼 엔진 4에서는 이보다 10배 가량 넓은 공간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에픽게임스가 오픈월드 시스템을 메인 기능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근래 자유도와 콘텐츠의 유연함을 강조하는 오픈월드 게임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이런 기능을 필요로 하는 개발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가상 공간이라 해도 상당한 너비인지라 많은 공임을 요구해 구현이 힘든 영역이었다. 또, 엔진 자체에서 오픈월드를 제공한다 해도 모든 게임이 동일한 맵을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다.


▲ 에픽게임스 송혜원 선임 프로그래머

여기에 에픽게임스가 내놓은 답은 ‘타일형 커스터마이징’이다. 오픈월드 맵 구역을 타일로 나누고, 개발자가 지형과 기물 배치 등을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광원 이동도 마우스 드래그로 지정 가능하고, 거리에 따라 구조물의 디테일이 자동 조정되는 등 최적화 수준도 높아졌다.

“’스카이림’처럼 누구든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주변 기물과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목표였어요. 물론, 존 방식보다는 손이 많이 가죠. 플레이어가 어디로 움직일지 예상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엔진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해 정글이나 사막, 눈 쌓인 설원까지 오픈월드로 구현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죠.”

그렇다면, 언리얼 엔진 4의 새로운 모습은 송혜원 선임 프로그래머 눈에도 흡족할까? 그녀의 대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숙련자에게는 보물이 가득한 보고지만, 초심자는 갈피를 못 잡을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오픈월드 시스템을 핵심 기능으로 꼽았지만, 이 외에도 엔진 전반적으로 최적화와 튜토리얼 등을 꾸준히 보강해왔다고 덧붙였다. ‘언리얼 엔진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봤을 때, 언리얼 엔진은 첫인상은 복잡해도 익숙해질수록 편한 엔진이에요.또, 많은 개발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준히 시스템을 개선 중이기도 하고요. ‘연 데모’ 마지막에 나온 문구처럼, 게임을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엔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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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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