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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타1 협상 통해 `스타2` 활성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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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양보하면 모두가 웃을 수 있습니다’

4차 변론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의 ‘스타1’ e스포츠 지적재산권 계약을 한 문장으로 줄인 것이다.

미국 기준으로 5월 26일,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에 위치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진행된 폴 샘즈 COO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1’ 라이선스 협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잠시만 이 기쁨에 취해 있고 싶다.”라는 짧은 말로 홀가분한 기분을 표현했다.


▲ 블리자드 폴 샘즈 COO 

3년 간의 협상에서 서로 원하는 결론을 얻지 못해 법정까지 간 블리자드와 국내 e스포츠 주체는 서로 원하는 권한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한 배를 탄 파트너가 되었다.

블리자드는 ‘스타1’의 원 저작권을, 한국e스포츠협회와 양 방송사는 개최권과 방송권을 이번 협상을 통해 획득했다.

폴 샘즈 COO는 법정공방 중에도 각 주체가 긴밀히 협상에 임했으며, 서로 원하는 부분을 양보한 점이 타결에 이르게 된 주요한 동기라고 밝혔다.

이번 ‘스타1’ 지적재산권 협상 이후, 국내에는 블리자드와 곰TV의 불화 가능성이 속속들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폴 샘즈 COO는 ‘스타2’의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곰TV의 활동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히며 파트너쉽이 굳건함을 피력했다.

그는 곰TV는 물론 국내 e스포츠 주체와의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국내 e스포츠 사업의 좋은 점을 배워 현재 한국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만 국한된 e스포츠 열기를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것이 e스포츠에 대한 블리자드의 비전이라고 전했다.

스타1 지적재산권에 관한 법적 소송 중, 3차 변론을 앞두고 갑자기 라이선스 협상 쪽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궁금하다

폴 샘즈: 블리자드는 지난 4년 간 한국e스포츠협회는 물론 온게임넷, MBC게임과 같은 e스포츠 주체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 진전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최후의 수단으로 소송을 선택했으나, 동시에 뜻을 모으기 위한 대화도 이어왔다.

본사는 물론 모든 주체가 긍정적으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했으며, 법원 밖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이슈로 자리잡아 다행이다.

이번 협상에서 블리자드는 ‘스타1’ 대회 개최권 및 방송권을 양보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MBC 게임은 ‘스타1’의 원 저작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라이선스 사용료를 지급하는 쪽으로 서로가 한 발씩 물러서며 협의가 이루어졌는데 그 배경이 어떻게 되는가?

폴 샘즈: 한 쪽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는 협상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스타1 지적재산권 협상에서도 블리자드와 한국의 e스포츠 주체가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면서 타협에 이르렀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는 상황이 e스포츠 팬들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과, ‘스타1’의 원 저작권을 보호하자는 생각을 모두가 공유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e스포츠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터뷰 당시에도 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1’의 원 저작권을 지키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개최권과 방송권을 블리자드가 포기한 점이 국내 e스포츠 주체와의 타협에 주요하게 작용했는가?

폴 샘즈: e스포츠의 2차 저작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1차 저작권이 우선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간 양 주체는 1차 저작권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을 뿐 2차 저작권이 대화의 쟁점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 협상을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MBC 게임이 대회 개최권 및 방송권이 매우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서로에게 소중한 권한을 인정해주고, 세부 사항을 조절해 가며 장기간 동안 이어온 협상을 마무리했다.


▲ 블리자드 본사에서 진행된 `스타1` 지적재산권 인터뷰 현장

국내 e스포츠 주체 및 블리자드가 갖는 권리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폴 샘즈: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으나, ‘스타1: 브루드워’ 리그 개최권과 방송권은 이번에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한 한국e스포츠협회와 온게임넷, MBC 게임이 갖는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주체가 ‘스타1’ 리그를 열거나, 방송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블리자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스타2’를 포함한 다른 게임에 대한 e스포츠 지적재산권 협상을 진행할 때, 이번 ‘스타1’처럼 게임의 원 저작권만 인정되면 괘념치 않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공통된 입장인가?

폴 샘즈: 협상에 있어서 선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양측의 입장과 협상 당사자, 제품 등 각 조건 및 상황에 따라 다른 대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013년 5월 곰TV와의 e스포츠 라이선스 독점계약이 종료된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 시점에 이번처럼 특정 주체나 사업자에게 독점 라이선스를 줄 의향이 있는가?

폴 샘즈: 이 부분 역시 미리 답을 내기 곤란한 사항이다. 블리자드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한국 e스포츠 주체와 현재와 같은 긍정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e스포츠에 대한 본사의 비전은 이 새로운 분야가 세계적으로 활성화되어,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문화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국내 e스포츠 주체가 개최권 및 방송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2년 후 계약이 종결되어도 이 부분을 인정하는데 이견이 없는가?

폴 샘즈: 2년 후 계약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4년 간 이어온 협상을 이제야 겨우 마무리했는데 잠시만 이 기쁨에 취하면 안 되겠는가?

한국e스포츠협회, 양 방송사와의 ‘스타1’ e스포츠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블리자드가 얻은 가장 큰 이득은 무엇인가?

폴 샘즈: 블리자드에게 가장 귀중한 소득은 자사의 게임인 스타1에 대한 권한을 행사할 권리를 인정받는 부분이다. 또한 본사는 물론 각 주체가 꺼려한 e스포츠에 대한 갈등을 뒤로 하며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이 줄어들었으며, 마지막으로 이제 소송이나 협상 말고 e스포츠와 자사의 게임을 개발/발전시키는 데에 모든 힘을 쏟을 여유를 확보했다.

그 동안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양 방송사는 서로 평행선 상에 서서 논쟁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이제 협상을 마무리하고 서로 파트너로 자리했으니, 모두가 한 방향에 집중해 e스포츠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스타1’ 게이머를 ‘스타2’로 전환하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폴 샘즈: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스타2’는 자사의 새로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스타2’는 블리자드가 지금껏 개발한 어떠한 RTS(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보다 뛰어난 작품이다. 여기에 다양한 신규 기능이 포함된 차세대 배틀넷이 접목되어 역대 게이머들이 즐기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스타1’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타2’로 넘어오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타1’은 어릴 때부터 사용한 이불이나 스웨터처럼 낡았지만 몸에 잘 맞고 편안한 존재로 한국 게이머에게 남은 것 같다. 현재 블리자드는 ‘스타2’에도 ‘스타1’과 같이 좀 더 익숙하게 즐길 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게임에 도전할 동기를 제공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타2’는 분명 재미있고, 잘 만든 게임이지만 e스포츠 열기는 ‘스타1’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 블리자드는 ‘스타2’를 포함한 자사의 e스포츠 사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인가?

폴 샘즈: 한국에 밀집된 e스포츠 시장을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한국은 e스포츠의 시발점이며, 가장 잘 발달된 나라다. 블리자드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e스포츠에 관한 여러 현상을 보고 배우며 이를 전세계로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매우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가 수두룩하다. 그들이 세계 선수와 대결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e스포츠 시장의 발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사료된다.

곰TV는 지난 2010년 5월, 블리자드와 e스포츠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개최되고 국내 방송을 통해 송출될 WCG의 경우 블리자드가 직접 협상에 나서 큰 논란이 일었다. 다른 국내 대회도 블리자드가 직접 계약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가?

폴 샘즈: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WCG는 한국에 한정된 대회가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들이 모여 자웅을 겨루는 자리이며, 곰TV가 소유한 e스포츠 라이선스는 한국에 한정된다. 즉, WCG는 그 개최지가 부산일 뿐 한국 리그가 아니기에 블리자드가 직접 WCG 주최 측과 계약을 한 것이며, 이번만 예외로 곰TV를 제외시킨 것이 절대로 아니다.

블리자드는 배인식 곰TV 대표는 물론 ‘스타2’의 e스포츠로서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그래텍 측에 매우 감사를 표하고 있으며, 그 과정 및 결과에도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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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1998. 04. 09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RT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는 인간의 후예인 테란과 사이오닉 에너지를 사용하는 프로토스,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저그 등 세 종족의 이야기를 그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는 기존 RTS 게임과 달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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