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자의 특권, 키스 세리머니 중인 허영무
프로토스는 가을에 우승하면 전설이 된다. 그리고 2011년 9월 올마이티 허영무가 영광스러운 `가을의 전설`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9월 17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허영무가 3:2로 정명훈을 쓰러뜨리고 `가을의 전설`을 부활시켰다. 허영무는 현란한 벌처 견제와 안정적인 운영 능력, 2가지를 모두 보유한 정명훈을 상대로 쉴 틈없이 빈틈을 찌르며 승리를 노렸다. 이러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 대목이 첫 세트다. 허영무는 중장기전을 바라보는 정명훈의 빌드를 역이용하여 패스트 캐리어라는 모험적인 수를 꺼내들었다. 허영무의 변칙적인 전략에 헛점을 찔린 정명훈은 첫 세트를 내어주며 좋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이후에도 허영무는 기습적인 질럿/리버 드랍으로 상대의 중요 거점을 순식간에 점령하는 등, 정명훈의 예상을 벗어난 플레이를 성공시키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1세트에 사용한 `패스트 캐리어`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려는 전술 역시 이러한 테마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다.
거의 전승 우승이 가능할 정도로 결승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정명훈과 달리 허영무의 `가을의 전설` 도전기는 어느 때보다 험난했다. `스타리그`의 예선전 격인 듀얼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몰린 것은 물론 8강에서는 이영호라는 거대한 벽을 맞이했다. 산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는 힘든 과정을 뚫고 허영무는 마침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중인 허영무
더욱 주목할 점은 지금 이 시기가 `가을`이라는 것이다. 2002년 박정석을 필두로 시작된 `가을의 전설`은 가을이 되면 프로토스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로 e스포츠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남았다. 이번 진에어 스타리그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허영무는 `가을의 전설`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안았다.
▲
우승 기념촬영 중인 허영무
`가을의 전설`에는 또 다른 숨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그 희생자가 모두 테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을의 전설`은 `테란의 한`이라는 또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이번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임요환, 이제동의 뒤를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정명훈 역시 그 운명을 피해가지 못하고 `가을의 전설`에 희생된 또 다른 테란으로 남고 말았다.
프로토스의 상징 캐리어와 리버, 허영무의 승리를 부르다!
▲
입장 중인 허영무(좌)와 정명훈(우)
패스파인더에서 시작된 1세트, 허영무는 프로토스의 상징적인 유닛 캐리어로 정명훈을 압도하며 `가을의 전설의` 재림을 알렸다. 수비적인 원 팩 더블커맨드를 선택한 정명훈과 달리 빠른 더블 넥서스를 시도하며 초반부터 변수를 둔 허영무는 최소한의 지상 병력을 생산한 뒤에 바로 캐리어 생산 체제로 넘어갔다. 일명 `패스트 캐리어` 전략으로 중장기전 힘싸움을 예상하는 정명훈의 허를 찌르려는 것이었다.
이러한 허영무의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허영무의 전략을 뒤늦게 알아챈 정명훈은 벌처 견제로 허영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으니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그 와중 착실하게 쌓이는 허영무의 캐리어가 정명훈에게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정명훈은 변수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탱크와 골리앗, 벌처 그리고 다수의 미사일 터렛을 동원하여 프로토스 진영의 옆구리를 압박했다.
이후, 양 선수의 치열한 기세 싸움이 이어졌다. 정명훈은 조이기 라인을 굳건하게 지키며 프로토스의 진영을 위협했다. 허영무도 이에 지지 않고 드라군과 질럿을 이끌고 정명훈의 빈집을 쳤다. 여기에 캐리어로 꾸준히 조이기 라인을 약화시키며 승기를 자신 쪽으로 굳혀 왔다. 병력 우위를 앞세워 사방을 동시에 치는 허영무의 기세에 결국 정명훈은 더 이상 버틸 여지를 찾아내지 못하고 GG를 선언했다.
▲
입장하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는 허영무
1세트에서 허영무에게 허를 찔린 정명훈, 라만차에서 시작된 2세트에서는 본인이 먼저 승부수를 띄우는 과감한 모습을 선보였다. 빠른 더블커맨드를 선택하며 빌드 우위를 점한 정명훈은 허영무의 다크템플러 견제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상대와의 격차를 벌였다. 자원에서 뒤쳐진 허영무는 다크템플러 이후 아비터로 바로 넘어가며 테크로 승부를 보기 위한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한 아비터 리콜이 실패한 이후, 경기를 정명훈 쪽으로 급격히 기울였다. 초반부터 쌓아놓은 이득을 안정적으로 지킨 정명훈은 병력 우위를 앞세워 허영무의 멀티를 압박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허영무는 멀티 2곳을 동시에 가져가는 모험을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초반에 벌어진 차이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정명훈은 벌처와 탱크로 이뤄진 대규모 메카닉 부대를 이끌고 마침내 진출했다.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도 정명훈은 상대의 본진을 직접 치지 않고 멀티만 치며 상대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번 세트는 물론 다음 세트까지 염두에 두어 상대를 지치게 하려는 전술이었다. 허영무 역시 다전제 승부임을 고려하여 쉽사리 GG를 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버텼다. 결국 마지막 멀티마저 잃은 허영무는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힘이 없다는 판단 하에 돌을 던졌다.
▲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2세트를 따낸 정명훈
1:1 타이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 허영무는 초반 질럿 찌르기로 상대를 흔든 뒤 투 리버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앞서 나갔다. 타이밍 러쉬를 준비 중인 정명훈에 맞서 허영무는 2개의 셔틀로 상대의 본진을 정면으로 찔러 들어갔다. 질럿을 태운 셔틀을 먼저 보내 정명훈의 시선을 그 쪽으로 집중시킨 뒤에, 리버가 탄 셔틀을 빈 곳으로 찔러넣는 전술이 제대로 들어갔다. 허영무의 리버는 테란의 본진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메카닉 병력 업그레이드 중이던 아머리를 파괴하여 정명훈의 타이밍을 빼앗는 성과를 올렸다.
그 이후 경기는 허영무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마무리되었다. 셔틀 리버 찌르기가 성공을 거둔 뒤, 허영무는 그동안 모은 드라군과 질럿을 앞세워 정명훈의 방어 라인을 시원하게 뚫었다. 단단한 지상병력에 탱크 머리 위에 질럿을 떨구는 셔틀이 합세하자 방어의 달인 정명훈도 견디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상대 병력이 코앞에 당도한 위기의 순간, 결국 정명훈은 GG를 선언하고 다음 기회를 도모했다. 질럿/리버 찌르기를 예상하지 못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정명훈의 대처능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3세트를 가져가며 스코어에 균형을 맞춘 허영무
피말리는 엘리전 양상으로 진행된 4세트, 결국 달콤한 승리는 정명훈에게 돌아갔다. 2팩토리 빌드로 초반부터 강하게 허영무를 압박한 정명훈은 상대의 앞마당에 건설된 넥서스를 파괴하고, 그 앞에 벙커와 미사일 터렛, 탱크로 구성된 강력한 조이기 라인을 구축했다. 상대의 병력이 본진을 바로 위협하는 순간에서도 허영무는 어렵게 확보한 리버를 상대의 빈 본진으로 보내어 일꾼을 전멸시키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시간은 정명훈의 편이었다. 당장 보유한 화력이 더욱 강했을 뿐 아니라, 팩토리와 배럭, 커맨드센터 등 중요 건물을 공중에 띄워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엘리전에서 테란에게 매우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허영무는 상대의 맹공에 본진마저 잃고 맵 여러곳에 산발적으로 건설한 파일럿으로 근근히 버티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허영무는 마지막 남은 드라군과 리버를 심혈을 기울여 컨트롤해 정명훈의 탱크를 줄이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자신의 앞마당 지역에 굳건하게 자리한 `벙커`가 가장 큰 골칫거리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명훈은 상대의 앞마당 지역에 자신의 커맨드 센터를 안착하며, 강력한 전진라인을 수비력으로 치환했다. 역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자 허영무는 결국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정명훈과 허영무의 결승전은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
기습적인 2팩토리로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간 정명훈
캐리어로 시작하여, 캐리어로 끝났다. 1세트와 동일한 패스파인더에서 진행된 마지막 5세트에서 허영무는 마침내 강적 정명훈을 물리치고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허영무는 1세트에서 정명훈에게 통했던 패스트 캐리어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눈치챈 정명훈은 1세트보다 좀 더 빠른 타이밍에 진출하여 허영무의 앞마당 뒤쪽을 조였다. 자원 채취에 문제가 발생했음은 물론, 캐리어를 생산하는 주요 건물인 스타게이트까지 파괴된 허영무는 극도로 불리한 입장에 몰렸다.
거의 다 진 경기를 다시 돌린 주인공은 `캐리어`였다. 허영무는 어려운 상황에서 모인 캐리어를 바탕으로 테란의 이쪽저쪽에 꾸준히 타격을 입히며 서서히 경기를 뒤집어 갔다. 마침내 앞마당 뒤쪽을 조이던 정명훈의 조이기 라인을 뚫어내고, 테란의 추가 멀티 파괴에 이르자 허영무의 역전은 기적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결국 정명훈은 캐리어를 제압할 마지막 카드로 클로킹 레이스를 선택했다. 드라군과 캐리어가 분리된 틈을 노려 단번에 공중을 제압하고, 그 동안 모은 팩토리 병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허영무는 최대한 병력을 뭉쳐서 이동시키며 정명훈이 준비한 카드를 사용할 여유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병력을 동원한 마지막 전투에서 패한 정명훈은 통한의 GG를 선언했다.돌린 주인공은 `캐리어`였다. 허영무는 어려운 상황에서 모인 캐리어를 바탕으로 테란의 이쪽저쪽에 꾸준히 타격을 입히며 서서히 경기를 뒤집어 갔다. 마침내 앞마당 뒤쪽을 조이던 정명훈의 조이기 라인을 뚫어내고, 테란의 추가 멀티 파괴에 이르자 허영무의 역전은 기적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결국 정명훈은 캐리어를 제압할 마지막 카드로 클로킹 레이스를 선택했다. 드라군과 캐리어가 분리된 틈을 노려 단번에 공중을 제압하고, 그 동안 모은 팩토리 병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허영무는 최대한 병력을 뭉쳐서 이동시키며 정명훈이 준비한 카드를 사용할 여유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모든 병력을 동원한 마지막 전투에서 패한 정명훈은 통한의 GG를 선언했다.
- 플랫폼
- PC
- 장르
- 전략시뮬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에는 테란과 저그는 2가지, 프로토스는 3가지 유닛... 자세히

- [오늘의 스팀] 페이트/할로우 아타락시아 리마스터 호평
- [순정남] 딸 키우기의 세계로! '프메'류 기대작 TOP 5
- 문명 시리즈 포함, '4X’ 게임 스팀 할인 열린다
-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내년 1분기로 연기
- 배틀필드 6와 발로란트, 보안 프로그램이 서로 충돌한다
- [겜ㅊㅊ] 할인 찬스! 최근 출시된 4X 전략게임 4선
- 모바일 이어 스위치에도, 팰월드 유사게임 '팰랜드' 등장
- 내 공포 내성은 몇 점? ‘공포내성진단테스트’ 20일 출시
- 전우치 기반 넥슨 AA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 공개
- 리그 오브 레전드, WASD 조작법 정식 도입한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