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비전’은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악마들과 싸워 그들을 물리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인칭 FPS 게임이다. 세계 대전이 배경인데 왜 악마들과 싸워야 하는가? 해답은 배경 스토리에 있다. 지상세계에서 세계 대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지하세계에서는 흡혈귀 종족이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실험 도중 실수로 지옥문을 열어버렸으며, 이에 쏟아져 나오는 악마들을 자신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진 흡혈귀들은 인간 부하를 이용해 함께 악마들에게 대항하기 시작한다.
챕터는 세가지, 배경도 세가지 느낌도 세가지
게임은 세계 1차 대전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으로 시작해서, 악마들의 근거지인 지하세계로 이어진다. 이 과정이 단 세 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챕터마다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전쟁 FPS를 하다, 악마들이 등장하는 두번째 챕터는 좀비 FPS를 하게 되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악마들의 근거지인 지옥을 배경으로 한 호러 판타지 FPS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해서(챕터1) |
▲이렇게 끝난다(챕터3) |
챕터마다 등장하는 적의 종류도 달라진다. 처음엔 인간들을 상대하다 좀비 병사를 상대해야 하더니, 그 뒤엔 기계와 좀비 병사가 결합한 사이보그 좀비는 물론 거대한 악마 보스들이 나오게 된다. 챕터마다 느낌 뿐 아니라 등장하는 적도 다른 것이다. 또한, 주위의 폭발물로 적을 유도한 뒤 폭파시키는 방식처럼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 게임을 오래 진행해도 계속 신선한 느낌을 줘서 지루함이 덜하다.
▲이 장면을 FPS에서 볼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
이정도 피는 기본으로 보고 가야 한다
이 게임은 악마를 소탕한다는 명분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걸 이뤄내는 과정은 ‘포스탈’ 시리즈 못지 않은 잔혹함을 보여준다. 적을 총으로 쏘면 피가 튀는 것은 기본이고, 목이 분해되거나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들이 상당히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또, 게임 진행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님에도, 적의 시체를 발로 차서 벽에 피로 도배를 하는 엽기적인 일 까지 할 수 있다. 때문에,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네크로비전’의 발매를 금지하기도 했다.
▲그나마 양호한 스크린샷 |
게임만 했는데 멀미가??
‘네크로비전’은 그럭저럭 괜찮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FPS를 오래 즐긴 사람이라도 어지러움증을 느낄 만큼 멀미를 유발한다는 사실이다. 데모 버전을 30분만 플레이 해도 생기는 이 어지러움증이 그래픽 때문인지 아니면 게임 시점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반드시 패치를 통해 수정되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지러운데 좀 쉬었다 가면 안될까? |
세계 대전과 악마와의 조화
많은 게임 개발사들의 처녀작이 그러하듯, ‘The Farm 51’의 처녀작인 ‘네크로비전’ 역시도 완벽한 게임이 아니다. 어지러움을 유발한다는 점이나 불필요하게 잔혹한 부분 등이 있는 탓이다. 하지만, 처녀작임에도 챕터마다 다른 배경과 몬스터들을 구현해내어,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재미를 주려고 했던 개발사의 시도 만큼은 인정해주고 싶다. 처녀작에 남들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한 다는 것은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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