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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미르 전쟁 시즌 2는 IP 확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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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를 둘러싼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위메이드를 둘러싼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메이드는 최근 많은 일을 겪었다. 미르 IP와 관련해서 한국과 중국, 싱가폴 등에서 수십 개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중국 업체들과 협상 및 미르 전용 플랫폼 구축도 병행 중이다. 믿고 있던 현지 파트너가 갑자기 돌변한다던가, 소설, 만화, 드라마 등으로의 IP 확장을 위한 세계관 재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 중인 미르 트릴로지 3작품 개발도 한창이고, 이를 통한 IP 확장도 계획 중이다. 

이 모든 것을 총괄 감독하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 대표는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메이드에 들어온 지 6년이 조금 넘었다. 그 동안 실패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고, 우리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그 장점에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최근 '시즌 1' 마무리 단계라 표현한 중국 미르 IP 분쟁 및 저작권자 권리 찾기 운동에 대해서는 "그 동안 우리는 IP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지 못했고, 중국 파트너가 불법적인 계약 위반을 하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3년 반 전 시작한 시정 작업이 최근 시즌 1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중국 시장은 미르 관련 게임이 모바일만 7천 개 이상, 사설 서버만 수만 대가 있기에 이를 단속하고 합법 테두리로 끌고 들어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담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파트너를 찾고 계약하는 것이 시즌 1 이후 가장 중요한 일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미르 관련 소송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마무리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나온 이야기처럼, 위메이드의 미르 IP 관련 주요 소송들은 올해에서 내년 초에 걸쳐 상당수가 마무리된다. 장 대표 스스로도 "몇 개인지 물어보면 다 대기 힘들어 엑셀 파일 정리를 봐야 알 정도"로 많은 법정 소송을 한국과 중국, 싱가폴 등에서 진행 중이지만, 가장 커다란 네 개 소송은 이미 결말이 나왔거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장 대표가 설명한 '시즌 1'의 네 개 주요 소송은 중국 킹넷과 37게임즈에 대한 중재 및 상소, 액토즈가 위메이드에 건 미르 IP 저작권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 그리고 샨다와의 싱가폴 중재다. 이 중 액토즈 소송은 올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기각된 후 액토즈 항소가 진행 중이며, 킹넷과 37게임즈 관련해서는 절차가 완료되고 판결문 발표 및 손해배상금 수령,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적 협의를 준비 중이다. 킹넷의 경우 왕웨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구금된 상태이기 때문에 싱가콜 800억 원 배상판결을 토대로 새로 온 경영진과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고 있으며, 37게임즈와는 전기패업 2심을 앞두고 불법 수익을 올린 웹게임과 모바일게임 매출 추정치를 수집해 놓은 상태로 향후 배상금 협의를 준비 중이다.

장현국 대표는 수많은 소송 및 협상 건으로 수시로 중국을 오가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장현국 대표는 수많은 소송 및 협상 건으로 수시로 중국을 오가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남은 것은 싱가폴 국제중재법원(ICC)에서 진행 중인 샨다에 대한 불법 행위 배상청구다. 장현국 대표는 "샨다는 지난 2001년 PC 온라인게임에 대해 맺은 중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SLA)을 제멋대로 확대 해석해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에 멋대로 수권을 줘 왔다"라며 "싱가폴 ICC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이며, 여기서 판정이 나오면 샨다가 중국에서 거짓말로 수권을 주장하는 행위가 불가능해진다. 이로써 미르 IP가 위메이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 초점을 맞춰 전개하는 것이 시즌 2의 주요 내용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위에서 예로 든 37게임즈나 킹넷 외 대형 업체들과는 라이선스 계약을 별도로 진행하지만,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르 사설서버나 IP 계약 없이 서비스되는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을 하나로 묶는 오픈 플랫폼 '전기상점' 구축도 진행 중이다. 장현국 대표는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업체 입장에서도 광고비를 덜 쓰고도 검색이 원활해지고 유저 입장에서도 지역/친구/특색에 맞는 미르 게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미르 관련 소비자 매출이 4조 원 정도 되는데 그 중 10% 정도 받는다면 4,000억 원이다. 이를 다 받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하고, 최대 연간 3,000억 원 정도의 수입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2에서는 미르 IP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

미르 IP 시즌 1이 과거 청산이었다면, 시즌 2는 중국 최고 IP 중 하나인 미르의 전설을 새롭게 다듬어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움직임이 '미르 트릴로지'로 불리는 신작 3종(미르4, 미르W, 미르M)이다. 당초 위 게임들은 올해 한 개 이상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과제가 더 발견되어 내년 출시로 미뤄졌다. 12월 중 개발팀에서 마무리 빌드를 내고, 내년 중 국내, 내후년에는 중국 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발매 순서는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것처럼 4-W-M 순으로 계획 중이다.

개발 중인 미르4 로고 (사진제공: 위메이드)
▲ 개발 중인 미르4 로고 (사진제공: 위메이드)

장 대표는 미르 트릴로지에 대해 남다른 기대를 보였다. 특히 미르W와 미르4는 한국과 중국을 넘어 글로벌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구체적인 기대치는 갖고 있진 않지만, 미르4는 구글 매출 2위까지도 뛰어오르는 MMORPG 장르고 미르M은 기존 모바일게임보다 조작을 강조한 게임이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내후년 중국 출시 예정이며,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은 1등 IP다. 한국으로 따지면 리니지M이나 리니지2M 등 신작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미르 트릴로지가 잘 되면 또 다른 라이선스 및 게임 개발자로서 신규 매출이 발생해 미르 IP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를 더욱 활용하기 위해 영화나 소설, 드라마로의 2차 콘텐츠 계획도 재추진한다. 사실 위메이드는 과거 중국에서 미르 IP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 봤으나, 다들 잘 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이를 미르 IP 정리가 잘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P 정리가 잘 돼 있지 않다 보니 일단 아무 소설이나 쓰고 이름만 붙이는 식의 작품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IP를 정리해 미르 연대기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IP 정리를 끝내 중문, 영문으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함께 소설과 웹툰을 함께 진행해 미르 트릴로지 전에 세계관을 더 널리 알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올해 지스타에 대해 "과거엔 신작 향연의 장이었으나, 지금은 흐름이 바뀌어 보고 즐기는 게임쇼로서의 선호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신작 개수가 줄어가는 것은 아쉽기에 타사 대표들과 다들 신작을 들고 나와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몇 년째 B2C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내년엔 나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르 IP 확대와 집중으로 '시즌 2' 를 예고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미르 IP 확대와 집중으로 '시즌 2' 를 예고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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