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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선 좀비도 달려, 조이시티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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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로 세계 정복을 꿈꾸는 좀비들의 이야기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 

(사진 제공: 조이시티) 

 

올해 전 세계는 ‘좀비’로 북적거렸다. 이들은 게임, 드라마, 영화를 막론하고 기괴한 행동으로 공포를 선사했고, 꽃미남 외모에 사랑하고 싶은 존재로도 묘사돼 여심을 흔들었다. 비록 몇몇은 단순히 유행에 편승했던 탓에 소리소문없이 잊히기도 했다. 즉 좀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오늘(20일) 조이시티는 좀비를 주제로 한 러닝 어드벤처 게임 ‘좀비가 세상을 지배한다(이하 좀세지)’를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했다. 게임이 독특한 점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더욱 퍼뜨리면서 세계정복을 꿈꾼다는 것이다.

 

수많은 좀비 게임들로 들썩인 올해 게임시장에 대미를 장식할 ‘좀세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품의 성공 여부는 좀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이에 조이시티의 박준승 팀장과 원소희 PM을 만나 세계정복을 위한 비결을 들어봤다.

 

▲ 세계 정복을 꿈꾸는 조이시티의 박준승 팀장(왼)과 원소희 PM(우)

 

좀비 주인공이 인간들을 감염시켜 세계정복을 꿈꾼다

 

‘좀세지’의 첫인상은 다른 캐주얼 게임과 사뭇 다르다. 고품질이거나 서정적인 그래픽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좀비의 모습과 앙증맞은 뜀박질에 다양한 반응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B급(정서)에 가깝다. 이에 대해 원 PM이 게임 소개를, 이어 박 팀장은 탄생 배경이기도 한 모티브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다.

 

▲ 괴기스럽고 무서운 느낌은 없다, 우스꽝스럽고 앙증맞은 '좀세지'의 좀비

 

“‘좀세지’는 좀비가 주인공으로 눈앞에 도망가는 인간을 감염시키며 전진하는 러닝 게임이다. 이동 중간 등장하는 장애물을 잘 피하면서 인간도 감염시켜야 해 긴장감(재미)을 더한다. 특히 좀비 무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이동 중 진형을 일렬횡대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영화 월드워 Z에서 좀비들이 서로 밟고 성벽을 오르는 명장면이 있다. 내용 없이 해당 장면만 보면 우스꽝스럽고 코믹하다.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무작정 달려나가는 모습에서다. 왜 저렇게 달리고 있고 또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느냐는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또한, TV 만화 ‘사우스 파크’의 ‘룩앤필(시선 잡기에 필요한색의 역할 총칭)’ 느낌도 지향했다. 원색으로 꾸며져 캐릭터가 돋보이도록 했으며, 생동감을 살리고자 3D로 개발이 진행됐다”

 

▲ '좀세지' 프로모션 영상 (영상 제공: 조이시티)

 

2D 횡스크롤이 아닌 3D 종스크롤을 선택한 이유는 ‘통쾌함’

 

‘쿠키런’, ‘윈드러너’, ‘다함께 칼칼칼’ 등 2D 기반의 다른 러닝게임과 다르게 ‘좀세지’는 좀비의 ‘생동감’을 더하고자 3D로 개발됐다. 여기에 횡스크롤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종스크롤 방식의 플레이를 제공한다. 조작은 간단하게 손가락으로 드래그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화면 양쪽 끝에 명령 버튼(왼쪽과 오른쪽)을 통해 마치 레이싱처럼 조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좀세지'는 독특하게 3D 그래픽과 종스크롤 방식으로 제작된 러닝 게임이다

 

“종스크롤을 선택한 것은 달려가면서 오브젝트와 부딪히는 통쾌함을 극대화하고, 플레이어가 느끼는 ‘속도감’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횡스크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라면 점프, 슬라이딩, 이단 점프가 대부분이다. 결정적으로 ‘좀세지’가 추구하는 컨트롤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작 방식은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 실제 옵션을 통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지원할까도 생각했다. 결국, 양쪽 구석에 아이콘을 넣은 방법으로 선택한 건 좀비들의 전진하는 모습이 손가락에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눈에 봤을 때 우글거리며 천연덕스럽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이기 때문이다”

 

‘좀세지’의 주 콘텐츠는 ‘좀비’, ‘지휘봉’, ‘DNA’ 세 가지

 

게임에서 주인공은 모양과 성능이 다른 ‘지휘봉’을 하나씩 들고 달린다. ‘지휘봉’은 좀비 무리를 이끌고 있는 대장을 상징한다. 여기에 다양한 부가 능력도 겸해 계속 달려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특히 어떤 좀비와 ‘지휘봉’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장착형과 고유형으로 나뉘는 ‘DNA(스킬)’ 활용도 가능하다.

 

▲ 좀비들의 스킬에 해당하는 'DNA' 시스템

 

보유한 좀비나 ‘지휘봉’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감에 다양한 ‘DNA’가 생성된다

 

“‘좀세지’에서는 좀비, ‘지휘봉’, ‘DNA’가 하나의 세트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락커 좀비의 지휘봉은 기타, 도둑 좀비의 지휘봉은 손전등으로 캐릭터와 아이템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꾸몄다. 현재 좀비 캐릭터가 20여 종인데, ‘지휘봉’까지 모두 모아 보는 컬렉터로서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DNA’는 아무리 많은 좀비와 지휘봉을 제공한다고 해도, 유저 취향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캐릭터로만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내가 보유한 좀비나 ‘지휘봉’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감에 다양한 ‘DNA’가 생성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든 콘텐츠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다”

 

‘세계정복’과 ‘우정 상점’, 소셜 기반 협동 콘텐츠에 집중했다

 

‘좀세지’는 다른 카카오 게임이 그렇듯 소셜을 중시했다. 대표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세계 정복’과 ‘우정 상점’이 있다. 박 팀장은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전작 ‘다함께 칼칼칼’이 단순히 경쟁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실패 요인으로 꼽으며 ‘세계정복’의 탄생 배경에 대해 덧붙였다.



 

“‘세계 정복’은 일반 러닝 게임 속 소셜의 한계를 깬 콘텐츠다. 대부분의 러닝 게임은 서로 간의 경쟁을 위주로 진행된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잘하는 사람과 미숙한 사람으로 극명하기 구분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다함께 칼칼칼’도 경쟁만 내세워 갈수록 재미가 떨어지고 결국 유저 이탈로 이어졌다”

 

‘다함께 칼칼칼’이 실패한 원인을 미흡한 소셜로 꼽은 박 팀장은 이번 ‘좀세지’에서 경쟁은 경쟁대로 즐기면서, 함께 세계정복을 꾀하는 소셜 기반 협동 콘텐츠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진다 '세계정복' 시스템

 



▲  한 주마다 랭킹 초기화 및 보상도 갱신돼 계속 도전할 동기도 부여했다

 

“‘세계 정복’은 내가 미숙해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랭킹 경쟁도 경쟁이지만, 조금씩 플레이한 결과가 쌓여 ‘세계정복’에 가까워지는 만큼 서로서로 독려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 주마다 랭킹 초기화 및 보상도 갱신돼 계속 도전할 동기도 부여했다”

 

“지인들과 합심해 감염된 인간을 늘려가면서 최종 목표인 ‘세계 정복’에 성공하면 막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정복’은 많은 지인과 더 많은 인간(NPC)을 감염시켜야 하는 공통의 목적을 수행한다. 더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지인과의 니즈(Needs)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보다 소셜에 충실한 콘텐츠다. ‘세계정복’이야말로 ‘좀세지’의 목표와 직결하는 부분이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나갈 것이다”

 

‘세계정복’과 함께 소셜 기반 협동 콘텐츠의 역할을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은 ‘우정상점’이다. ‘우정상점’은 점수와 경험치 획득 증가처럼 파격적인 혜택의 아이템이 판매되는 일종의 유니크 아이템 판매점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게임 머니가 아니라 우정 게이지(점수)가 필요하다.

 



▲ 지인 초대와 해당 지인의 수락으로 채워지는 우정 게이지 그리고 '우정상점'

 

“우정 점수는 지인에게 초대 그리고 지인이 그 초대를 수락해 게임에 접속하면서 조금씩 쌓인다. 또 우정 게이지를 최대까지 모으면 ‘우정상점’ 오픈과 함께 자신의 카카오 친구 최대 3명에게 우정 상점 이용권도 배포할 수 있다. 한 가지 ‘우정상점’과 관련해 주의할 점은 오픈 후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해당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닫히게 된다”

 

‘좀세지’ 여성이 좋아하는 좀비게임으로 기억될 것

 

인터뷰를 마치며 원 PM과 박 팀장은 ‘좀세지’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원 PM은 기존 횡스크롤 방식의 캐주얼 러닝과 차별화된 캐릭터성이 강조된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을, 그리고 박 팀장은 여성 유저들에게 호감 가는 좀비 게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내부 테스트나 선호도에서 여성 유저들의 반응은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가장 컸다. ‘좀세지’는 단순한 캐주얼 러닝 게임이 아니라 캐릭터성을 강조한 어드벤처 게임이라 자신한다”

 

“일반적으로 좀비하면 떠오르는 것이 공포와 괴기스러움이지만, ‘플랜츠 VS 좀비’ 시리즈처럼 여성 유저들이 선호하는 좀비 게임도 더러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가능성을 두었다. ‘좀세지’가 여성이 좋아하는 좀비게임으로 기억되었음 한다”

 

‘좀세지’의 목표는 히트작 '플랜츠 VS 좀비'처럼 '여성이 좋아하는 좀비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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