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웹게임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초기에는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종횡천하’, ‘열혈삼국’ 등이 인기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초월한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며 웹게임 장르의 다양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다크오빗’, ‘씨파이트’, 이온소프트의 ‘무림영웅’, 그리고 어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해양 배경 웹게임 ‘네이비포스’ 등이 있다
대형 퍼블리셔들이 웹게임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위메이드도 여기에 가세했다. 위메이드가 선택한게임은 바로 블루션소프트에서 개발한 ‘천검영웅전’이다. 대부분 중국이나 유럽 등 해외 게임이지만 ‘천검영웅전’은 국내에서 개발한 웹게임이다. 게임메카는 ‘천검영웅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개발사 블루션소프트의 신석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무협을 배경으로 RTS와 RPG를 섞다
“천검영웅전은 RTS의 전략성과 RPG의 성장의 재미를 결합한 게임입니다.”
‘천검영웅전’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신석영 대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RTS와 RPG의 결합. 얼핏 보면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과 비슷하다. 신석영 대표는 ‘천검영웅전’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두 가지 장르의 조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천검영웅전은 무협 소설의 배경인 무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천검영웅전’에서 ‘무림에서의 삶’과 ‘영웅의 성장’이라는, 무협에서 볼 수 있는 두 가지 테마를 함께 조망하기 위해서 RTS와 RPG 장르를 조합했습니다. ‘무림에서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시장, 잡화점, 치료동굴 등의 공간과 영지 건설 및 연구 등에 RTS 시스템을 도입했고 ‘영웅의 성장’에는 스킬트리와 전직, 무공 수련 등에 RPG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미 전략을 강조하는 여타 웹게임과 차별점이 없다면 유저들이 ‘천검영웅전’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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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션소프트 신석영 대표 |
그렇다면 왜 블루션소프트는 ‘무협’을 배경으로 삼았을까? 이에 대해 신석영 대표는 간단하게 답했다.
“무협을 좋아하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영웅문’같은 무협 소설을 좋아했고 게임을 만든다면 무협 세계를 기반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에 참여한 이들 역시 무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한국 웹게임의 입문서가 되길 바라는 천검영웅전
“지금은 한국 개발사의 개발 비중이 클라이언트 게임에 집중되어 있을 뿐 실력이 낮아서 웹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천검영웅전’을 통해 국내 웹게임의 완성도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신석영 대표는 현재 한국 웹게임 시장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천검영웅전’이 기존 웹게임 매니아 뿐 아니라 처음 웹게임을 접하는 유저에게 입문서가 되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고 소망을 밝혔다.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천검영웅전’으로 정파와 사파간의 암투와 대결,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혈맹전, 그리고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 ‘천검의 제작’을 통한 지존이 되는 성장의 재미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PVP의 비중을 낮추고 PVE와 퀘스트,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웹게임은 PVP를 강조한 나머지 서버가 열리자마자 다른 유저와 같이 시작하지 않으면 따라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따라잡기 위해서는 소위 ‘현질’이라고 하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으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천검영웅전’은 PVP의 비중을 낮추고 PVE와 시장을 통한 아이템 거래, 혈맹 활동 등 다른 유저와의 갈등으로 인한 피로를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했다.
“OBT 실시 전까지 기존 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점 및 유저 인터페이스 개선, 초보 유저를 위한 더욱 간단한 튜토리얼 기능 추가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입문 문턱을 낮추면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웹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자신의 영지를 구축하다가도...
▲ 맵으로 나가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키우거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웹게임은 중소 개발사의 새로운 돌파구다
‘천검영웅전’은 블루션소프트의 처녀작이다. 신석영 대표는 처녀작을 웹게임으로 만든 이유를 묻는기자의 질문에 웹의 장점을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웹게임 개발자들도 말씀하셨겠지만 웹은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유저가 쉽게 접근할 수 있죠. 그리고 우리 같은 신생 업체에게 자금 문제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웹게임은 적은 인원으로 짧은 기간에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천검영웅전’을 처음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6월부터였는데 당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을 예측한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아이폰’의 히트와 ‘아이패드’ 열풍,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한국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측면까지 감안하여 블루션소프트는 처녀작을 웹게임으로 개발한 것이다.
“처음부터 어떤 기기에서도 ‘천검영웅전’을 즐길 수 있도록 순수 HTML로 개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천검영웅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더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페이지 제작도 고려 중에 있습니다.”
신석영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 때문에 웹게임 시장은 결코 레드오션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더 큰 시장으로 변화하여 중소 개발사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게임은 태생적으로 제한된 컴퓨터 환경 및 낮은 네트워크 속도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장르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웹에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제한되어 있지만 HTML5, 플래쉬와 같은 웹 기술의 혁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의 도래와 스마트폰의 발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 준다면 웹게임 시장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RPG처럼 구성된 캐릭터 스킬트리
오는 금요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는 천검영웅전. 처음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신석영 대표는 자신있게 게임메카 유저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웹게임 ‘천검영웅전’ 많이 사랑해주시고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여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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