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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아버지 세대도 할 수 있는 쉬운 MMO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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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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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MMORPG란 무엇일까요? 오늘 이구동성에서 독자 여러분께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지난 15일 엔도어즈가 ‘불멸 온라인(이하 불멸)’ 론칭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21일 공개 서비스에 앞서 사업 및 서비스 방향을 밝히고 이를 홍보하기 위함이었지요. 흥미로웠던 건 현지화 전략이었습니다. 엔도어즈의 김재한 사업팀장은 그 자리서 “불멸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MMORPG가 될 것”이라며 “MMORPG를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장르의 대중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실히 MMORPG가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꽤 훌륭한 전략입니다. 아버지 세대까지 노린다니 말 다했죠.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저 전략을 수립할 것인지가 말이죠. 야수의 눈을 부릅뜨고 지켜봤는데요, 생각보다 별 내용이 없었습니다. 초보 유저들을 위해 튜토리얼과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자동 길 찾기 등의 편리한 기능을 내재하겠다는 것, 그리고 전투 도우미라 불리는 자동사냥 기능까지 포함한다는 게 전부입니다. 물론 충분히 ‘편리하게 할 수 있겠네’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앞서 김재한 사업팀장이 언급한 거창한 발언에 신뢰가 갈 만큼 중추적인 내용은 없었다는 거죠. 솔직하게 좀 아쉬웠습니다.

확실히 시장은 지금 ‘쉬운 게임’이 대세입니다. 머리 아프게 배워서 하는 게임 말고 잠깐 시간 내 바로바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인기라는 거죠. 캐주얼, 모바일, 소셜, 웹 장르의 게임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룩한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MMORPG도 ‘쉬운 게임’이 될 수 있을까요? 네, 물론 가능하겠죠. 하지만 ‘쉽다’는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단순히 퀘스트를 쉽게 만들고 네비게이션을 도입하고 자동 사냥을 지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쉬운 게임’이 아니라 단순히 ‘편리한 게임’일 뿐입니다. 탄탄한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로 인해 고유의 재미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쉬운 MMORPG’라 부를 수 있는 거겠죠.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최근 트랜드에 맞춰 지도에 퀘스트 수행 지역을 표시해주는 등 대대적인 편리성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 게임성을 해치는 리스크보다 편리성이 주는 가치가 훨씬 더 크다고 믿었던 까닭이죠. 이로써 업데이트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헛, 그렇다면 ‘와우’는 쉬운 게임일까요, 어려운 게임일까요? 아니면 그냥 MMORPG일 뿐일까요? 궁금하군요(웃음).

ID 여치여우곰님의 의견을 끝으로 이번 주 이구동성을 마치겠습니다.

“쉬운 게임을 지향한다. 물론 `쉽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게임을 수월하게 만들면서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찰을 했느냐는 것이죠. 정말로 유저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가, 진입 장벽을 낮춰 여성도 쉽게 즐기도록 만들었는가 이런 거에 대한 고민만 있었어도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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