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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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정액+시간 요금제로 서비스되던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부분유료화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었던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15세 이용가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작년 부분유료화 에 이어 얼마 전 15세 이용가까지 연달아 발표했습니다. ‘유료’와 ‘청소년이용불가’라는 진입장벽을 없애 유저 유입을 확대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과거 ‘잘 나갔던’ 게임들도 클래식 버전을 연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제로’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그나로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유저가 몰렸습니다. ‘아키에이지 역시 초기 모습을 재현함과 동시에 밸런싱이나 편의성을 초기 대비 개선한 리마스터 서버 ‘오키드나’를 공개해 간만에 화제에 오르고 있죠.
MMORPG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온라인게임 시장이 예전 같지 못 한 상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됩니다. 과거엔 게임만 잘 만들면 유료 게임이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건 유저가 저절로 찾아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신규 유저 유입은 줄어들고, 기존 유저들은 타 장르, 혹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모바일 MMORPG로 옮겨가는 추세죠.
'부분유료화', '이용등급 하향', '클래식 서버 도입' 등은 모두 시장 축소의 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카드입니다. 실제 효과도 좋습니다. ‘블소’의 경우 작년 부분유료화 전환 직후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던 매출이 반등했으며, 올해 이용연령 하향 이후에는 PC방 이용률이 33% 상승했습니다. ‘라그나로크 제로’ 역시 서비스 장애에도 불구하고 게임메카 인기순위 26위까지 치솟으며 제 2의 전성기를 예고했습니다. ‘아키에이지’나 ‘아이온’ 역시 클래식 서버와 부분유료화에 대한 유저 기대감이 치솟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들의 반응은 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먼저, ‘라그나로크 제로’ 관련 기사에 달린 ID choimok59 님의 "서버 상태가 밉긴 하지만 그래도 옛날 라그나로크 하던 기분 느끼러 접속합니다. 2000년대 초반 수레끌고 새타고 포링잡던 그때 추억의 1%만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처럼, 옛날 즐겼던 게임에 오랜만에 복귀할 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의견이 보입니다.
한편에서는, MMORPG 문턱 낮추기 열풍에 씁쓸함을 표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아이온’ 부분유료화 관련 기사에 달린 게임메카 ID 라리언 님의 "유료게임의 대표주자였던 아이온까지 부분유료화로 전환할 줄은 몰랐다", 페이스북 ID Seondu Kim 님의 "온라인게임 시장이 많이 힘들구나" 등이 이를 대변합니다. 기존 유저 일부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신규 유저의 무분별한 유입이 자칫 게임 질서를 해치지 않을지 걱정된다는 의견을 남기고 있습니다.
신규 유저 유입이 없는 게임은 사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단기 성과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된 결실을 맺어, MMORPG가 다시 한 번 온라인게임 주류로 우뚝 서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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